세월호를 바라보는 작가의 눈
눈먼 자들의 국가
문학동네 펴냄
2014년 4월 16일에 있었던 세월호 참사에 대한 기록이다. 여러 작가의 짧은 글들을 모았다. 사건의 내용과 의미를 정리하는 작가들의 힘을 느꼈다.
책의 제목은 박민규 작가의 글에서 따왔다.
박민규 작가는 세월호 참사를 국가의 범죄로 규정한다.
"세월호는 선박이 침몰한 '사고'이자 국가가 국민을 구조하지 않은 '사건'이다. '사고'는 뜻밖에 일어난 불행한 일을 의미하는 반면 '사건'은 의도적인 범죄를 뜻한다. 우리는 교통사고를 교통사건이라 부르지 않으며, 살인사건을 살인사고라고 부르지 않는다."
전규찬 작가는 세월호 참사에 대해 글을 쓰고 말을 하는 것이 "이미 죽어 말을 할 수 없는 죽은 자들을 대신해 산 자들이 자임해야 하는 의무"라고 이야기한다. 우리는 세월호 참사를 기억해야 하고, 세월호 참사에 대해 이야기해야 하고, 세월호 참사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기억은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지워진 의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