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무엇이 가치를 결정하는가
마이클 샌델 지음
안기순 옮김
와이즈베리 펴냄
우리는 모든 것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시장자본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다.
그래서 행복한가? 거래의 자유만으로는 행복할 수 없다. 행복하려면 근거가 정당해야 한다. 저자는 돈을 매개로 한 거래가 정당하려면 2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말한다.
하나는 거래가 진실로 공정해야 한다는 조건이다.
생존 때문에 자신의 장기를 내다 팔아야 한다면 그것은 절대 자유 의지에 의한 거래가 아니다. 공정을 가장했을 뿐 강요에 의한 불공정한 거래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거래로 인해 거래 대상의 가치가 부패해서는 안된다는 조건이다.
뇌물이 불미스러운 이유는 뇌물이 유리한 판결이나 정치적 영향력 등 거래돼서는 안되는 대상을 거래하기 때문이다. 섹스, 출산, 육아, 교육, 판결 등은 거래의 대상이 되는 순간 본질적 가치가 부패한다.
오늘 내가 사는 사회는 "세상에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도 있다"는 당연한 이야기가 오히려 낯설게 느껴지는 사회다. 진지한 고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좋은 번역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