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턴에서 르베그까지 위대한 수학자들이 들려주는 미적분 이야기

미적분학 갤러리

The Calculus Gallery

 

윌리엄 던햄 지음
권혜승 옮김
한승 펴냄

 

직전에 읽은 『수학하지 않는 수학』은 좋은 책이었으나 휴대하기 불편한 포맷의 책이어서 출퇴근길에 읽을 수 없었다. 그래서 휴대할 수 있는 종이책을 함께 읽었다. 그게 이 책 『미적분학 갤러리』다.

 

『수학하지 않는 수학』은 쉬운 언어로 미적분의 개념을 이해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미적분학 갤러리』는 뉴턴부터 르베그까지 12명 수학자의 위대한 업적을 엄선하여 전시하듯 소개한다. 그래서 수학에도 미술 작품 같은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음을 알려준다. 내용의 난이도가 상당히 높았다. AI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반절도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AI가 집요한 질문에 지치지 않고 답해준 덕분에 간신히 이해할 수 있었다.

 

무난한 번역이었다 (번역 별 3.5 ★★★☆). 정성껏 만든 책이다. 책 빼곡히 수식이  가득했음에도 오류가 거의 없었다.

Posted by ingee
,

The Three Body

삼체

 

류츠신 지음
이현아,허유영 옮김
자음과모음 펴냄

 

재밌다. 저자 류츠신이 과학적 개연성과 치밀한 상상력으로 이야기를 빚어냈다. 지구를 정복하려는 외계인과 그걸 막아내려는 지구인의 400년에 걸친 대결을 그렸다. 1권, 2권, 3권 각기 다른 주인공이 인연을 이어가며 이야기를 이끈다. 책을 읽고 넷플릭스 드라마 시즌1이 소설을 상당히 잘 옮겼다고 느꼈다. 동시에 나머지 장면을 감당해야 하는 시즌2와 시즌3 제작진이 불쌍해졌다. 점점 더 거대해지는 장면을 어떻게 옮길지 내가 다 걱정된다.

무난한 번역이었다 (번역 별 3.5 ★★★☆).

 

Posted by ingee
,

수학하지 않는 수학

더하기와 곱하기만으로 이루어진 새로운 수학의 정석

 

제이슨 윌크스 지음
김성훈 옮김
시공사 펴냄

 

앞으로 리디에서 나온 PDF 전자책은 절대 사지 않겠다. 1) 리디의 PDF 전자책은 폰트 조절이 되지 않아서 휴대가 가능한 작은 단말기에서 읽을 수 없었다. 2) DRM이 걸려 있어서 인쇄는 물론 복사/붙여넣기를 할 수 없었다. 3) 책에 밑줄 긋는 것도 메모하는 것도 할 수 없었다. 불쾌할 정도로 불편한 독서 경험이었다.

 

하지만, 책 자체는 훌륭했다. 미분과 적분을 전혀 다른 시각으로 밑바닥부터 다시 보게 만들었다. 감히 미적분을 이해했다는 느낌을 갖게 만들었다.

거의 마지막 「ℵ(알레프) 장: 무한 황무지의 무한한 아름다움」 장에서 함수 전체를 무한 차원의 한 점으로 다룰 수 있음을 설명한다. 아울러 변화량이 함수 자체인 미적분(변분법)을 소개한다. 다른 어디에서도 본 적 없던 훌륭한 설명이었다.

 

번역 좋았다. 다만 역자가 너무 자주 등장하는 건 흠이었다 (번역 별 3.5 ★★★☆).

 

 

Posted by ingee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아팠다

위인들의 질환은 세계를 어떻게 바꾸었나

 

이찬휘,허두영,강지희 지음
들녘 펴냄

 

편집이 괴팍했다.
매 챕터마다 위인들이 앓았던 질병을 매우 큰 글씨로 요약한다.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며 독서하는 입장에서, 이 큰 글씨가 옆자리 사람을 의식하게 만들 만큼 부담스러웠다. 왠지 부끄러웠다. 내가 질병을 아주 사적이고 부끄러운 영역으로 느낀다는 걸 비로소 자각했다.

 

위인이란 위대한 사람이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아프다 죽어간 사연이, 위인도 아닌 내가 그들을 동정하게 만들었다. 그들이 위인이 아니었어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사람이란 연약한 존재다. 서로 연민함이 당연하다.

 

그렇게 애잔한
99명 위인들의 구질구질한 사연이 끝날 때쯤, 왠지 모를 아름다움을 느꼈다. 인생은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그 무엇인 것 같다. 나도 아름다운 오늘을 살아야겠다.

 

 

Posted by ingee
,

당신 인생의 이야기

Stories of Your Life and Others

 

테드 창(1967~) 지음
김상훈 옮김
엘리 펴냄

 

2018.7.15.

"테드 창"의 SF 단편 8편을 모은 소설집이다. 지은이 "테드 창"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소프트웨어 매뉴얼을 쓰던 사람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의 글에는 엔지니어의 글 다운 치밀함이 있다. 모든 이야기가 일상을 초월하는 황당한 아이디어에서 시작하지만 작가가 부여하는 논리적 개연성 때문에 그럴듯한 이야기가 되고 만다. 마법 같은 경험이었다.

단편 "네 인생의 이야기"가 가장 인상에 남았다. 만약 주어진 인생의 모든 이야기를 미리 알게 된다면 그래도 우리는 그 인생을 받아들이고 살아갈까? 지은이는 전혀 다른 인식 체계를 가진 외계인과의 조우를 통해 이 질문에 답한다. 이야기는 충분한 설득력을 담고 있어서 글을 읽고나면 예정된 이별을 아는 사랑도 담담히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된다.

좋은 번역이었다 (번역 별4 ★★★★).

 

2026.3.10.

배경 지식을 충분히 학습하고 단편 「네 인생의 이야기」를 다시 읽었다 (물리학 분야의 '최소 시간 원리'와 '최소 작용 원리'를 공부했다). 작가가 풀어 놓는 이야기를 전부 이해할 수 있었다. 멋진 영화를 높은 해상도로 리마스터링해서 다시 감상하는 기분이었다. 좋았다.

 

Posted by ing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