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청와대 일기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1,826일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윤재관 지음
한길사 펴냄

 

살면서 청와대에서 일해보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또 문재인 대통령 같은 인물과 일해보는 사람은 또 몇이나 될까? 이 책은 그런 귀한 경험을 담고 있다.

저자는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선거를 치르며 일했던 경험, 그리고 판문점과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치르기 위해 실무를 맡아 일했던 경험을 자랑스럽게 펼쳐놓는다. 그건 저자만의 경험이 아니다. 우리 사회의 경험이고 자산이다.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이번에 축적한 자산을 토대로 다음번 평화 시기에는 더 높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위대한 나라다. 그리고 장차 더 위대해질 것이다.

 

제1부 인연/ 인연의 출발/ p28
... 그 말씀에 난 가슴이 뛰었다. 그때 이분과 꼭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제1부 인연/ 5년이 흐르는 동안/ p40
그날 봉하마을의 추도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중에는 다시 봉하마을에 오지 않겠다고 선언하셨다. ... 그것은 우리 참모들에게 주는 강력한 메시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반드시 성공해야만 하고, 그렇기에 무조건 유능해야만 하고, 그렇기에 무조건 혼신의 힘을 다해 일해야 한다"는 그런 주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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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좋았던 책

독후감 2024. 1. 1. 10:00

2023년에는 16권의 책을 읽었다. 사서 쟁여 놓은 지 10년 만에 칸트의 비평 시리즈 3권을 완독했다. 앞으로 몇 번이나 더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좋은 경험이었다. 뿌듯하다. 칸트 독서에 시간을 많이 투자한 탓에 다른 책을 읽지 못했다. 특히 수학 분야의 책을 전혀 읽지 못했다. 새해에는 시집도 읽고 수학도 읽어야겠다. 분야별로 좋았던 책을 꼽아 본다.

 

철학 분야 : 판단력 비판

이제 읽어 본 사람으로서 이야기한다. 이 책 정말 좋다.

 

과학 분야 :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사실 과학 분야에서 읽은 책이 이것 하나뿐인데, 추천할 만큼 좋았다.

 

사회/경제 분야 : 왜 어떤 정치인은 다른 정치인보다 해로운가

칸트 독서를 마치고 사회 분야의 책을 연달아 읽었다. 조국 부녀의 『디케의 눈물』, 『조국의 법고전 산책』, 『나아가는 중입니다』와 이 책을 놓고 고민했다. 모두 재밌고 추천할만했지만 이 책이 더 짧았고 그래서 더 강렬했다.

 

문학 분야 : 아버지의 해방일지

문학 분야에서도 읽은 책이 이 책 한 권뿐인데, 운이 좋게 이 책도 추천할 만큼 좋았다.

 

역사 분야 : 그때 맥주가 있었다

맥주 따라 유럽을 유람하는 느낌이었다. 편안한 독서였다.

 

심리/인지과학 분야 : 인공지능과 뇌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좋았다. 표지의 "지극히 주관적인, 그래서 더욱 객관적인"이라는 문구가 관심을 끌었다.

 

2023년 베스트는 『판단력 비판』이었다. '사람으로 생각하는 능력을 부여 받고 태어나서 해 볼 만한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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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의 법고전 산책

열다섯 권의 고전, 그 사상가들을 만난다

 

조국 지음
오마이북 펴냄

 

누구나 알듯 조국 작가의 현재 처지는 참담하다. 머리말에서 '견디겠다'고 전하는 그의 다짐이 가슴 아팠다.

... 불안하고 두렵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읽고 씁니다. ... "너를 죽일 수 없는 것이 결국 너를 더 강하게 할 것이다"라는 니체의 말을 믿으며 견디고 또 견딥니다.

 

책은 민주주의 법철학이 발전해 온 과정을 설명한다. 법학자 조국은 정말 자상한 교수님이어서, 어려운 법철학을 쉬운 언어로 설명해 준다.

1장. 사회계약/
루소... 누군가 나랏일에 관해 "그게 나랑 뭔 상관이야?"라고 말하는 순간 그 나라는 끝장난 것으로 간주되어야 한다.
2장. 삼권분립과 '법을 만드는 방법'/
시민의 재판 참여는 근대 민주주의의 핵심입니다. 시민의 재판 참여는 '법관독재'를 막고 재판의 민주적 정당성을 높이며 재판에 대한 시민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 최고의 방안입니다.
3장. 입법권의 한계와 저항권/
로크... 사회계약론에 기초하여 '저항권', '혁명권'을 정당화한 것은 정말 위대한 이론적 업적입니다. 민주주의는 대표자를 '선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제거'할 수 있는 제도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으니까요.
4장. 죄형법정주의/
잠재적 범죄인이 범죄를 안 저지르게 하려면 잔혹한 형벌을 부과하는 방식이 아니라 "범죄를 저지르면 확실히 잡혀서 벌을 받는다"라는 생각을 하도록 법과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5장. 소수자 보호와 사법통제/
"가난이나 굴욕 속에서 삶을 마치는 것밖에는 다른 기회를 거의 갖지 못하는 민중이 있다. ... 이것이 시정되지 않는 한 처벌은 쓸데없는 짓이다."
6장. 자유/
우리나라는 오랜 권위주의 정권 또는 군사독재의 지배를 겪으면서 '자유'의 의미가 왜곡되어 있습니다. '자유주의'를 사상의 자유를 제한하거나 억압하는 '반공' 자유주의로 이해하거나 기업의 무한정 자유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7장. 권리/
왕은 시삼네스의 아들에게 아버지의 가죽이 씌워진 의자에 앉아 재판 임무를 수행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로마든 페르시아든 법을 해석하고 집행하는 자가 저지른 불법은 다른 범죄보다 훨씬 엄격하게 처벌한 것입니다.
8장. 악법도 법인가/
민청학련 사건... 김병곤(당시 서울대 4학년)은 사형선고가 내려지자 당당히 외쳤습니다. "영광입니다. 유신 치하 민중들에게 줄 것이 아무것도 없어 걱정하던 차에 이 젊음을 기꺼이 바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니 고마운 마음 이를 데 없습니다."
9장. 시민불복종/
간디... "악에 협조하지 않는 것은, 선에 협조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의무다." "국가가 무법적이거나 부패해졌을 때 시민불복종은 신성한 의무가 된다."
10장. 평화/
칸트는 전쟁의 시대를 살면서 영구 평화를 꿈꾸었습니다.

 

책을 통해 민주주의와 법치에 대한 저자의 깊은 고민을 느낄 수 있었다. 저자는 민주주의 전문가이자 법치 전문가다. 언젠가 조국 작가가 정치 일선에 나서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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