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보다 거짓에 좌지우지되는 세상 속 설득의 심리학

뇌는 팩트에 끌리지 않는다

 

리 하틀리 카터 지음
이영래 옮김
비즈니스북스 펴냄

 

상대방에게 내 메시지를 전달하는 실용적인 방법을 안내한다. 제목만 보고 뇌과학 분야의 책일 줄 알았는데 자기 계발 실용서였다.

신뢰에 관한 설명이 좋았다. 요즘 논어를 다시 읽고 있다. 의외의 곳에서 논어 속 信(신) 개념에 대한 좋은 설명을 얻었다.

신뢰는 쉬운 예측 가능성에 대한 문제이다.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은 당신이 사람들의 생각 속에 만들어놓은 기대를 충족시키는 데 실패하는 것이다.

 

번역 좋았다 (번역 별 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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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점만 말하는 책

핵심만 콕 짚어 강력하게 말하는 법

 

조엘 슈월츠버그 지음
곽성혜 옮김
유노북스 펴냄

 

말을 잘 못해서 고민이라면 이 책이 좋다. 대화할 때, 회의할 때, 발표할 때 크게 도움 된다. 책이 제안하는 요령은 간단하다. 말하기 전에 전달할 '요점'을 먼저 정리하라는 것이다. 요점을 잘 정리하는 방법과 잘 전달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쉽고 유용했다.

책을 읽고 세상에 전할 내 인생의 '요점'이 무엇일지 고민했다. 말할 때뿐만 아니라 인생을 살 때도 요점이 있어야 할 것 같다.

외국인 저자의 책이라는 생각을 못할 만큼 좋은 번역이었다 (번역 별 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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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론? 『달러』

독후감 2021. 11. 14. 21:27

달러

the DOLLAR

사악한 화폐의 탄생과 금융 몰락의 진실

 

엘런 H. 브라운 지음
이재황 옮김
AK 출판사

 

2009. 8.17.

현재의 경제상황과 맞물려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책이다. 책을 읽으며 했던 생각들을 정리한다.

화폐의 의미

화폐는 재화의 교환을 위해 만들어낸, 가치에 대한 상징이다. 그 가치가 금 같은 귀금속일 필요는 없다. 본질적으로 따졌을 때, 화폐가 상징하는 가치는 땅속에 매장된 귀금속의 가치가 아니라 사람이 만들어내는 재화(물품과 서비스)의 가치다. 중세 영국에서는 국가에 대한 부역 의무를 나무에 새겨 화폐처럼 사용했다. 이를 '부절'이라고 불렀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오해

'부절'은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나무를 이용해 만든 화폐다. 그래서 국가는 '부절'을 필요한 만큼 만들어 시장에 공급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절' 시스템을 사용했던 중세 영국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없었다. 유통되는 '부절'이 늘어나면 유통되는 '가치 (물건과 서비스)'도 함께 늘어났기 때문이다. 흔히 화폐의 공급을 늘리면 인플레이션이 온다고 한다. 그래서 통화량 조절 업무를 은행권 전문가가 책임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미국은 통화량 조절 업무를 연방준비위원회에게 맡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엄청난 인플레이션과 엄청난 디플레이션이 반복됐다. 왜일까?

현 금융위기의 본질

문제는 연방준비위원회가 명칭이 주는 느낌과는 다르게 철저한 민간조직이라는 점에 있다. 연준위는 연준위의 지분을 장악하고 있는 은행가들의 이익을 위해 움직인다. 은행가들은 우여곡절 끝에 통화량을 조절할 수 있는 권한을 독점했고, 이를 이용해서 금융자본을 탐욕스럽게 확장시켜 왔다. 현 금융위기의 본질은 금융자본의 과도한 대출과 그로인한 거품이다. 다시 말해 무리한 담보대출이 부실해지면서 은행이 망하게된 상황이다. 이제 그들은 국민의 세금과 통화발행을 통해 도산을 피하려 할 것이다.

한국의 개인이 할 수 있는 일

이것은 미국 얘기다. 이런 위기 상황 속에서, 세계의 변방, 한국에 사는 힘없는 서민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소견이 좁아 아무 것도 예측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 무탈하게 위기를 넘기고 경제 상황이 풀리기를 희망할 뿐이다. 다만 가능하다면 당분간은 은행 대출을 자제해야 겠다고 생각한다. 미국달러의 가치와 미국은행의 생존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향후 국내 금리의 향방을 예측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2021. 11.14.

십 년 전 마지막 문단에 덧붙였던 초라한 전망에서 그나마 건질 것이 있다면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다"는 고백뿐인 것 같다.

당시 나는 돈(채무 기반 화폐)에 붙는 이자 때문에 모든 경제 활동의 성과가 결국엔 은행가의 차지가 되고 만다는 책의 설명에 마음이 불편했었다. '채무 기반 화폐'에 대한 당시의 불편함은 지금도 유효하다. 대안화폐가 필요하다는 책의 지적에 공감한다.

제퍼슨은 몇 십 년이 지나고 나서야 나쁜 것은 지폐 자체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문제는 지폐로 가장한 민간의 빚이었다. 그저 '돈을 가진 체하는' 은행가들에게 진 빚이었다.

우리는 1997년 외환위기, 2000년 닷컴 버블 붕괴,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 위기를 직접 겪었다. 돈에 대해서, 경제 구조에 대해서 고민할 이유가 충분하다. 지금과는 다른 형태의 돈, 지금과는 다른 형태의 경제 구조를 모색해야 한다. 더 나은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

무난한 번역이었다 (번역 별 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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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미래

조영태 지음
북스톤 펴냄


인구 변화 통계를 근거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전망한다.

대한민국은 베이비붐 시절에 매년 100만명의 인구가 태어나던 나라였다. 지금은 매년 40만명의 인구가 태어난다. 우리는 급격한 저출산과 급격한 노령화를 동시에 겪고 있다. 이런 상황 아래서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디로 갈까? 혹시 지금이 하던 일을 멈추고 미래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시간 아닐까?

집값이 오를까/내릴까? 아이들에게 사교육을 시켜야 할까/말아야 할까? 같은 절실한 질문을 던진다. 속 시원한 답은 없었지만 <인구>를 매개로 미래를 전망할 수 있다는 신선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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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와 어떻게 무엇을 위해 일할 것인가

내리막세상에서 일하는 노마드를 위한 안내서


제현주 지음

어크로스 펴냄



일에서 얻기 바라는 다양한 욕망의 결들을 파악하자는 도입부는 신선했다.


하지만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파악하기 힘들었다. 다소 산만했고 저자의 충고하는 자세(잘난체)가 거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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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학 콘서트

독후감 2015. 11. 19. 08:50

만화로 보는 회계학 콘서트
스토리텔링으로 설명하는 세상에서 가장 쉬운 회계학


글: 하야시 아츠무
그림: 다케이 히로후미
옮김: 박종민
감수: 이상근

2012.02.11.
경영자 관점에서 현금흐름표, 대차대조표 보는 방법을 설명한다. 그리고 회계를 통해 경영자로서 판단하는 방법을 조언한다. 깔끔한 번역이었다.

2015.11.19.
회계 관점에서 비용을 절약하는 방법은 <가치 없는 활동을 줄이는 것>이라고 한다. 회계적 관점과 공학적 관점이 다르지 않다는 걸 알았다. 번역의 장벽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번역 별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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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음보다 다름

Better is not enough. Be different

기획에서 마케팅까지, 무엇을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가


홍성태, 조수용 지음

북스톤 펴냄


새로운 개념을 설명할 때 유사점(POP: Point Of Parity)을 먼저 이야기한 다음 차이점(POD: Point Of Difference)를 이야기하라고 조언한다. 사람은 인지적으로 게으르다. 지적 활동이란게 원래 피곤한 것이어서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대략 무엇을 말하려는 것인지 기준점을 잡게한 다음(POP를 먼저 이해시킨 다음), 무엇이 다른지를 설명하면(POD를 설명하면) 듣는 사람이 편안하게 새로운 개념을 인식할 수 있다고 한다. 마케팅 뿐 아니라 보고할 때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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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크래프트 이야기

블록, 픽셀, 페도라, 그리고 억만장자 되기

 

다니엘 골드버그, 리누스 라르손 지음

이진복 옮김

인간희극 펴냄

 

<마르쿠스>는 이혼한 부모 아래서 평탄치 않은 청소년기를 보낸다. 어려서부터 레고와 컴퓨터 게임을 좋아하던 그는 게임 개발자로서의 삶을 잘 개척해낸다. 괜찮은 게임회사에 입사해서 재능을 발휘하던 그는 틈틈이 자기 시간을 쪼개 만든 게임 <마인크래프트>로 세상을 흔든다. 레고 놀이의 컴퓨터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그의 게임은 지금까지의 어떤 게임과도 다른 독특한 것이었다. 마인크래프트를 기반으로 지인들과 힘을 모아 만든 게임회사 <모장>의 목표는 "더 많은 돈을 버는 회사"가 아니라 "더 완벽한 게임을 만드는 회사"다.

 

순수한 게임 장인의 성공담이다. 스웨덴이 게임 강국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스웨덴의 게임 산업이 강한 이유 중 하나는 내수 시장이 작기 때문에 회사의 생존을 위해서 처음부터 해외 시장을 노릴 수 밖에 없어서라고 한다. 사정이 별반 다르지 않은 우리나라에서도 세계적인 SW 기업이 생겨나기를 기대해본다.

괜찮은 번역이었다 (번역 별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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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글쓰기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에게 배우는 사람을 움직이는 글쓰기 비법


강원국 지음

메디치 펴냄


저자는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을 모시고 스피치 라이터(연설문 작성자)로 일했던 사람이다. 좋은 글을 쓰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말과 글로 상대방을 설득해야 하고, 그래서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말을 하고 글을 쓰는 사람이 리더라고 결론 내린다.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여러 연설문과 일화를 소개한다. 두 분 대통령을 추억할 수 있는 독서였다.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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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스타트업

독후감 2014. 8. 7. 19:36

린 스타트업 (Lean Startup)


에릭 리스 지음

이창수, 송우일 옮김

인사이트 펴냄


스타트업 기업은 누가 고객인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분명하지 않은 기업이다. 스타트업 기업은 진정한 고객을 찾아 지속 가능한 사업을 만들어내야한다. 그러기 위해, 작게 만들고, 시장의 반응을 통해 학습하고, 다시 새로운 변화를 실험하는 사이클을 반복해야 한다. 이책이 권하는 충고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작은 규모의 실험을 반복하라

- 실험 결과를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지표를 찾아내라

- 고객과 소통하면서 정말 해야 하는 일을 찾아라

- 누구도 원하지 않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귀한 노력과 열정을 낭비하지 말아라


스타트업이 아니더라도, 대기업 같은 조직에서 혁신을 추구하는 사람도 스타트업 기업가의 마인드로 행동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마음에 와닿았다. 사업이 처음 추정한 가설대로 잘 진행되고 있는지 가늠하는 실효성 있는 지표를 찾는 일이 중요하고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무난한 번역이었다 (번역 별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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