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인터넷이 우리의 뇌 구조를 바꾸고 있다


니콜라스 카 지음
최지향 옮김
청림출판 펴냄


긴 글을 집중해 읽기 어렵다고 느낀 적 없는가? 인터넷을 확인하려는 욕구 때문에 업무에 집중하기 힘들다고 느낀 적 없는가? 이 책이 그 원인을 설명해준다.

우리의 뇌는 경험과 생각에 따라 그 구조가 변한다. 이를 뇌의 가소성이라고 하며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라고 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도구는 우리의 경험과 생각하는 방식에 영향을 준다. 인터넷은 산만함을 훈련하는 도구다. 우리는 인터넷을 서핑할 때 끊임 없이 표시되는 알림과 하이퍼링크에 반응하며 목적을 잃고 떠다닌다. 우리의 뇌는 인터넷을 쓸수록 산만해진다.

인터넷이 제공하는 편의성 때문에, 장차 우리가 인터넷을 포기하게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인터넷 그리고 그 속의 인공지능 때문에 잃게 되는 것들을 생각해야 한다. 우리 인간은 시간을 들여 집중하고 기억하고 숙고할 때 깊은 지혜에 도달할 수 있다. 이런 집중과 기억과 숙고의 과정을 인공지능에게 위임하면 우리는 깊은 지혜를 영원히 잃게 될지도 모른다.

일관된 주장을 풍부한 사례와 근거를 들어 설명하는 책이다. 준수한 번역이었다 (번역 별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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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심리

왜 우리는 악에 끌리는가

선악의 본질에 대한 진화론적 고찰


프란츠 부케티츠 지음
염정용 옮김
21세기북스 펴냄


2011.6.13.
저자는 인간의 도덕관념이 신의 하사품이 아니라 진화의 결과물이라고 주장한다. 때문에 인간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당위적 모습을 강요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임을 지적한다. 도덕은 인간이 감당할 수 있는 것일 때에만 지켜질 수 있으며 가치 있다는 주장이다. 저자의 주장에 공감했다. 매끄러운 문장은 아니었으나 정확한 번역이었다.


2018.6.16.
'선악의 본질에 대한 진화론적 고찰'이라는 부제가 책의 내용을 잘 요약한다. 인간이 윤리학을 갖게 된 이유를 진화론적으로 고찰한다.

독서하면서 내게 선악을 구별할 능력이 있는지, 만약 구별할 수 있다면 굳이 선을 따라야 할 이유가 있는지 의문을 갖게 됐다. 독서모임 토론 과정에서 귀한 조언을 들었다. 지금 갖게 된 생각을 메모해둔다.

절대적이고 궁극적인 선악 기준 따윈 없다. 각자가 가진 기준을 모아 보편적인 기준을 지칭할 수 있을 뿐이다. 다시 말해 절대적인 선악 기준이 먼저 존재하고 개인들이 그 기준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개인들 각자의 선악 기준이 먼저 존재하고 이를 종합해서 보편적 기준을 지칭하는 것이다.
개인은 미미할지라도 분명 보편적 기준에 영향을 끼친다 (그러니 살아야 한다). 그리고 개인은 아집을 버리고 사람들과 교류함으로써 자신의 기준을 좀 더 보편적인 방향으로 조율할 수 있다. 선과 악이 있을 때 선을 선택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라고 생각한다).

무난한 번역이었다 (번역 별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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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심리, 철학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데이비드 실즈 지음
김명남 옮김
문학동네 펴냄

2011.1.15.
당연히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하지만 우리는 대부분 '나의' 죽음이 예정되어 있음을 잊곤한다. 지금 사는 내 주위의 모두가, 모든 사람과 생명이, 다소 늦거나 빠르기는 하겠지만 언젠가 함께 죽을 운명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우리는 주변의 모두에게 악하게 굴 수 없다. 조금 비약하자면 모두를 사랑할 수 밖에 없다. 우리는 모두 죽음을 공유하는 전우다.

이 책은 사람이 태어나서 유아기, 청년기, 장년기, 노년기를 거쳐 죽을 때까지의 변화를 저자와 저자 아버지의 이야기를 섞어가며 풀어낸다. 그리고 각 시기를 바라보는 유명인들의 통찰이 담긴 한마디를 빼곡하게 소개한다. 죽음을 다루고 있지만 유쾌한 글이다. 책을 읽으면, 인생을 한번 살고 죽은 느낌이 든다.

2018.5.27.
위로가 된 구절을 발췌한다.

아버지는 으쓱하더니 말했다.
죽는 건 쉽다. 아무리 못난 사람이라도 그건 하잖니. 사는 게 재주지.
좋은 번역이었다 (번역 별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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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문학, 심리

사회적 뇌
인류 성공의 비밀

매튜 D. 리버먼 지음
최호영 옮김
시공사 펴냄


뇌과학, 인지과학, 심리학은 재미있는 분야다. 인간의 본질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한다.

우리의 뇌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순간이 오면 어김 없이 기본 상태로 돌아가 무언가 한다. 바로 타인의 마음을 헤아리고 추측하는 일이다. 이 책에서는 그 기본 상태를 <심리화 체계>라고 소개한다. 진화 과정에서 그렇게 하는 것이, 즉 세계를 사회적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 우리에게 대단한 혜택을 가져다 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또 우리는 <자기> 자신을 위해 순간적인 충동을 억제한다. 사실 이런 자기 통제는 자기 뿐 아니라 사회에도 이익이 된다. 뇌과학적 실험에 따르면 우리의 <자기>는 주위 사람들의 가치와 신념을 받아들이는 통로 역할을 하는 허구의 개념이다. <자기>가 없다는 불교의 가르침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자기 통제, 즉 <예>를 강조하는 유교의 가르침과도 통한다.

라마찬드란의 <명령하는 뇌, 착각하는 뇌>와 관련 있는 책이다. 무난한 번역이었다 (번역 별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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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과학, 심리

사후생

죽음 이후의 삶의 이야기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지음

최준식 옮김

대화문화아카데미 펴냄


160쪽 남짓의 아주 짧은 책이다.

호스피스로서 수많은 죽음을 지켜본 퀴블러 로스 여사의 경험을 담았다.


우리에게는 감당할 수 있을만큼의 고통만 주어진다는 구절이 마음에 와 닿았다. 저자에 의하면 인생은 고통으로부터 사랑을 배우는 기회라고 한다. 고통으로부터 분노만 배우는 인간으로서 쉽게 수긍하기 어려운 주장이었지만, 죽음을 생각하며 이야기를 듣다 보니 납득할 수 있었다.


훌륭한 번역이었다 (번역 별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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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