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뇌
인류 성공의 비밀

매튜 D. 리버먼 지음
최호영 옮김
시공사 펴냄


뇌과학, 인지과학, 심리학은 재미있는 분야다. 인간의 본질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한다.

우리의 뇌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순간이 오면 어김 없이 기본 상태로 돌아가 무언가 한다. 바로 타인의 마음을 헤아리고 추측하는 일이다. 이 책에서는 그 기본 상태를 <심리화 체계>라고 소개한다. 진화 과정에서 그렇게 하는 것이, 즉 세계를 사회적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 우리에게 대단한 혜택을 가져다 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또 우리는 <자기> 자신을 위해 순간적인 충동을 억제한다. 사실 이런 자기 통제는 자기 뿐 아니라 사회에도 이익이 된다. 뇌과학적 실험에 따르면 우리의 <자기>는 주위 사람들의 가치와 신념을 받아들이는 통로 역할을 하는 허구의 개념이다. <자기>가 없다는 불교의 가르침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자기 통제, 즉 <예>를 강조하는 유교의 가르침과도 통한다.

라마찬드란의 <명령하는 뇌, 착각하는 뇌>와 관련 있는 책이다. 무난한 번역이었다 (번역 별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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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과학, 심리

사후생

죽음 이후의 삶의 이야기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지음

최준식 옮김

대화문화아카데미 펴냄


160쪽 남짓의 아주 짧은 책이다.

호스피스로서 수많은 죽음을 지켜본 퀴블러 로스 여사의 경험을 담았다.


우리에게는 감당할 수 있을만큼의 고통만 주어진다는 구절이 마음에 와 닿았다. 저자에 의하면 인생은 고통으로부터 사랑을 배우는 기회라고 한다. 고통으로부터 분노만 배우는 인간으로서 쉽게 수긍하기 어려운 주장이었지만, 죽음을 생각하며 이야기를 듣다 보니 납득할 수 있었다.


훌륭한 번역이었다 (번역 별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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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심리

미움받을 용기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아들러의 가르침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지음

전경아 옮김

인플루엔셜 펴냄


제목을 참 잘 지었다. 책의 주제를 제대로 요약한다.

흔한 자기 계발서인줄 알고 기피했는데, 추천하는 사람들이 많아 읽게됐다. 활자가 크고, 두께가 얇은 데다가, 문체가 쉬운 책이었다.


자신의 과제와 타인의 과제를 분리해서 생각하라고 한다.

그래서 지금 여기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라고 한다. 타인을 배려하되 타인의 영역에 개입하지 말라고 한다.


자기수용, 타자신뢰, 타자공헌을 통해 공동체 감각을 느끼는 것이 행복의 비결이라고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 받는 것에 연연하는 것은 삶에 대한 성숙하지 못한 태도라고 주의를 준다. 논어의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 (인부지이불온 불역군자호)" 문장이 생각나는 대목이었다.


멋진 번역이었다 (번역 별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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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심리, 철학

뇌과학의 함정

독후감 2015.10.26 23:38

뇌과학의 함정

인간에 관한 가장 위험한 착각에 대하여


알바노에 지음

김미선 옮김

갤리온 펴냄


2013.06.17.

인간은 세상을 인식한다. 이런 인식의 원리를, 다시 말해 뇌의 동작 원리를 규명하려는 과학이 뇌과학이다. 철학자이자 인지과학자인 저자는 현대의 뇌과학이 잘못된 전제 위에 지어지고 있는 모래성과 같다고 문제를 제기한다.

여기 한 인간이 있다. 그리고 그가 인식하는 세상이 있다.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그>이고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세상>일까? 저자는 <인식>이라는 현상을 <뇌세포>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은 <무용>이라는 예술을 <근육>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과 같다고 이야기한다. 그렇기에 두개골 안쪽에 있는 <뇌세포>에만 집중하는 현대의 뇌과학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참신한 의견이었다. 몇 번 더 다시 읽고 싶은 책이다. 번역의 경우 아쉬움이 없진 않았으나 나쁘지 않았다.


2015.10.26.

우리는 실존하는 세상 속에 존재한다. 뇌가 만들어내는 환상 속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나와 세상이 관계된 맥락을 무시하고 뇌만을 연구하는 것은 잘못된 접근 방법이다.

우리는 뇌만으로 만들어져 있지 않다. 뇌만으로는 인식을 만들어낼 수 없다. 인식이 있으려면 뇌와 몸과 세상이 모두 필요하다.

다양한 사실을 제시하며 독자를 설득한다. 수긍할만큼 설득력 있는 주장이었다.

조금만 더 다듬었으면 훌륭한 번역이 될 뻔했다. 약간의 아쉬움은 있지만 무난한 번역이었다 (번역 별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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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과학, 심리

죽음이란 무엇인가

예일대 17년 연속 최고의 명강의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엘도라도 펴냄



강렬한 제목이다.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고 생각한다. 출판사도 그런 생각을 했는지 책 표지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적혀 있다.

나는 '반드시' 죽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지만 책을 반 넘게 읽도록 '어떻게' 살아야 할까에 대한 이야기는 한 줄도 안나온다. '영혼이 있다, 없다.', '육체 없이 정신만 존재할 수 있다, 없다.' 같은 저자의 극히 자의적이고 현학적인 말장난만 지루하게 이어진다. 예일대 철학 교수의 저작이라는 타이틀이 초라하게 느껴졌다. 전체 14장 중 9장을 못넘기고 책을 접었다.


내용과 별개로 번역은 훌륭했다 (번역 별 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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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심리, 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