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인생의 이야기


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엘리 펴냄


"테드 창"의 SF 단편 8편을 모은 소설집이다. 지은이 "테드 창"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소프트웨어 매뉴얼을 쓰던 사람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의 글은 엔지니어의 글 다운 치밀함을 갖고 있다. 모든 이야기가 일상을 초월하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하지만 작가가 부여하는 논리적 개연성 때문에 그럴듯한 이야기가 되고 만다. 마법 같은 경험이었다.

단편 "네 인생의 이야기"가 가장 인상에 남았다. 만약 우리가 주어진 인생을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안다면 그래도 우리는 그 인생을 받아들이고 살아갈까? 지은이는 인간과는 인식 체계가 다른 외계인과의 조우를 통해 이 의문에 답한다. 이야기는 충분한 설득력을 담고 있어서 글을 읽고나면 예정된 이별을 아는 사랑도 담담히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된다.

좋은 번역이었다 (번역 별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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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문학

82년생 김지영

독후감 2018.07.08 16:51

82년생 김지영


조남주 지음
민음사 펴냄


남자인 나로서는 알기 힘든 세상 다른 반쪽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더딜지라도 대한민국 사회는 결국 옳은 방향으로 변해가리라 믿는다. 대한민국에 사는 남자와 여자가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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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문학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인터넷이 우리의 뇌 구조를 바꾸고 있다


니콜라스 카 지음
최지향 옮김
청림출판 펴냄


긴 글을 집중해 읽기 어렵다고 느낀 적 없는가? 인터넷을 확인하려는 욕구 때문에 업무에 집중하기 힘들다고 느낀 적 없는가? 이 책이 그 원인을 설명해준다.

우리의 뇌는 경험과 생각에 따라 그 구조가 변한다. 이를 뇌의 가소성이라고 하며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라고 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도구는 우리의 경험과 생각하는 방식에 영향을 준다. 인터넷은 산만함을 훈련하는 도구다. 우리는 인터넷을 서핑할 때 끊임 없이 표시되는 알림과 하이퍼링크에 반응하며 목적을 잃고 떠다닌다. 우리의 뇌는 인터넷을 쓸수록 산만해진다.

인터넷이 제공하는 편의성 때문에, 장차 우리가 인터넷을 포기하게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인터넷 그리고 그 속의 인공지능 때문에 잃게 되는 것들을 생각해야 한다. 우리 인간은 시간을 들여 집중하고 기억하고 숙고할 때 깊은 지혜에 도달할 수 있다. 이런 집중과 기억과 숙고의 과정을 인공지능에게 위임하면 우리는 깊은 지혜를 영원히 잃게 될지도 모른다.

일관된 주장을 풍부한 사례와 근거를 들어 설명하는 책이다. 준수한 번역이었다 (번역 별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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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심리

키케로의 의무론

그의 아들에게 보낸 편지


키케로 지음
허승일 옮김
서광사 펴냄


키케로는 기원전 50년경의 로마 정치인이다. 그는 황제가 되려는 카이사르에 맞서 공화정을 수호하려했다. 그래서 결국 카이사르의 후예들에게 죽음을 당했다. 이 책은 키케로가 죽기 얼마 전에 그리스에서 유학하고 있던 아들에게 전한 편지다. 그는 편지를 통해 윤리학에 대해, 즉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가르친다.

윤리학에 대한 고민('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이 삶과 죽음에 대한 고민('왜 살아야 하는가?')과 맞닿아 있음을 새롭게 느꼈다. 독서모임을 통한 토론 덕분이었다. 개인적인 독서에서 그쳤다면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라틴어 원전을 직접 번역했다고 하는데, 좋지 않았다. 읽을만은 했다 (번역 별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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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문학, 철학

왜 우리는 악에 끌리는가

선악의 본질에 대한 진화론적 고찰


프란츠 부케티츠 지음
염정용 옮김
21세기북스 펴냄


2011.6.13.
저자는 인간의 도덕관념이 신의 하사품이 아니라 진화의 결과물이라고 주장한다. 때문에 인간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당위적 모습을 강요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임을 지적한다. 도덕은 인간이 감당할 수 있는 것일 때에만 지켜질 수 있으며 가치 있다는 주장이다. 저자의 주장에 공감했다. 매끄러운 문장은 아니었으나 정확한 번역이었다.


2018.6.16.
'선악의 본질에 대한 진화론적 고찰'이라는 부제가 책의 내용을 잘 요약한다. 인간이 윤리학을 갖게 된 이유를 진화론적으로 고찰한다.

독서하면서 내게 선악을 구별할 능력이 있는지, 만약 구별할 수 있다면 굳이 선을 따라야 할 이유가 있는지 의문을 갖게 됐다. 독서모임 토론 과정에서 귀한 조언을 들었다. 지금 갖게 된 생각을 메모해둔다.

절대적이고 궁극적인 선악 기준 따윈 없다. 각자가 가진 기준을 모아 보편적인 기준을 지칭할 수 있을 뿐이다. 다시 말해 절대적인 선악 기준이 먼저 존재하고 개인들이 그 기준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개인들 각자의 선악 기준이 먼저 존재하고 이를 종합해서 보편적 기준을 지칭하는 것이다.
개인은 미미할지라도 분명 보편적 기준에 영향을 끼친다 (그러니 살아야 한다). 그리고 개인은 아집을 버리고 사람들과 교류함으로써 자신의 기준을 좀 더 보편적인 방향으로 조율할 수 있다. 선과 악이 있을 때 선을 선택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라고 생각한다).

무난한 번역이었다 (번역 별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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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심리, 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