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01편(학이) 16장

논어 2008. 1. 28. 01:15

子曰 자왈
不患人之不己知 불환인지불기지
患不知人也 환부지인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다른 사람이 나를 몰라주는 것을 염려하지 말라.
(내가) 다른 사람을 모르고 지나치는 것을 염려하라.

 

2008.1.28.
자기를 몰라주는, 그래서 온당한 대우를 해주지 않는 세상에 답답함을 느껴본 적 없는 사람이 있을까? 논어에 자주 나오는 구절이면서 삶에 자주 위안을 주는 구절이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할 일을 하면 된다.

때로는 엄중한 꾸짖음으로 들릴 때도 있다. 세상이 나를 몰라준다고 억울해하는 것은 주관적인 생각이다. 객관적으로 내가 정말 온당한 대우를 바랄만한 사람이 못될 수도 있다.
감정을 소비하지 말고 할 일을 해야 한다.

이렇게도 저렇게도 생각할 수 있게 문장사이의 여백이 큰 것도 논어의 매력이다. 이렇게 논어 학이편이 끝난다.

 

2019.1.27.
남이 나를 알아주는 것만큼, 내가 남을 알아주는 것도 중요하다. 남이 나를 알아주는 것은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영역 밖의 일이지만, 내가 남을 알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영역 안의 일이다. 남에게 관심을 쏟고 남을 알아주는 것이 관계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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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01편(학이) 15장

논어 2008. 1. 27. 01:50

子貢曰 자공왈
貧而無諂 빈이무첨
富而無驕 부이무교
何如 하여

 

자공이 말했다.
가난하여도 아첨하지 않고,
부유하여도 교만하지 않으면
어떻습니까?

 

子曰 자왈
可也 가야
未若貧而樂 미약빈이락
富而好禮者也 부이호례자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좋다.
하지만, 가난하더라도 (삶을) 즐기고,
부유하더라도 예를 좋아하는 것보다는 못하다. 

 

子貢曰 자공왈
詩云 시운
如切如磋 如琢如磨 여절여차 여탁여마
其斯之謂與 기사지위여 

 

자공이 말했다.
詩(시)에 이르기를
베는듯, 가는듯, 쪼는듯, 다듬는듯 한다 (끊임 없이 연마한다)는 말이
바로 이것을 이르는 거군요? 

 

子曰 자왈
賜也 사야
始可與言詩已矣 시가여언시이의
告諸往而知來者 고저왕이지래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賜(사, 자공의 이름)야,
이제 함께 시를 논할 수 있겠구나.
지나간 이야기를 일러주니 다가올 이야기까지 아는구나.

 

2022.11.08.
공자님께서 '未若貧而樂'이라고 樂(낙)에 대해 말씀하신다. 옹야편의 '回也不改其樂'이라고 하신 말씀과 이인편의 '不仁者 不可以長處樂'이라고 하신 말씀처럼 공자님께서는 樂(낙)을 잃지 않는 삶이 중요함을 자주 말씀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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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01편(학이) 14장

논어 2008. 1. 26. 00:43

子曰 자왈

君子 군자

食無求飽 식무구포

居無求安 거무구안

敏於事而愼於言 민어사이신어언

就有道而正焉 취유도이정언

可謂好學也已 가위호학야이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먹을 때 포만함을 추구하지 않고

거처할 때 편안함을 추구하지 않는다.

(만약) 일에 민첩하게 임하고, 말을 신중하게 하며,

道(도)가 있는 사람에게 나아가 자신을 바로 잡는다면

가히 배우기를 좋아한다 이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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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만원 세대

독후감 2008. 1. 25. 14:16

88만원 세대
우석훈 저, 박권일 공저

 

 

촌스런 표지, 촌스런 제목의 책이다. 베스트셀러다. 오랜 고민을 통해 축적한 자본주의 경제시스템에 대한 이해,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문제 인식의 틀, 구체적이면서도 공감가는 대안... 이책이 베스트셀러라는게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일원으로써 자랑스럽다.

내용에는 대한민국 경제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과, 현재를 살아가는 사회적 약자인 20대에 대한 따스한 시선이 담겨있다. 특히나 비정규직 고용형태의 증가 이유, 그리고 사교육비에 대한 비판과 대안이 많이 와닿았다.

내 아이에게는 좀 더 좋은 사회를 만들어 물려주고 싶은데, 거대 시스템에 파묻힌 힘없는 개인으로써 할 수 있는 일이 없는게 안타깝다. 꽤 우울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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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01편(학이) 13장

논어 2008. 1. 25. 06:22

有子曰 유자왈
信近於義 言可復也 신근어의 언가복야
恭近於禮 遠恥辱也 공근어례 원치욕야
因不失其親 亦可宗也 인불실기친 역가종야

 

유자께서 말씀하셨다.
信(신)을 義(의)에 가깝게 행한다면, 뱉은 말을 지켜도 좋다.
恭(공)을 禮(례)에 가깝게 행한다면, 치욕을 멀리할 수 있다.
가까운 이를 잃지 않는 사람이라면, (그를 주인으로) 섬겨도 좋다.

 

2008.1.25.
義(의)와 禮(례)는 크고 어려운 개념이다. 반면 신뢰와 공손함은 상대적으로 작고 구체적인 개념이다. 작은 일부터 다져나가는 것이 배움의 길이다.

 

2017.3.5.
信(신)과 恭(공)은 모두 미덕이다. 하지만 더 큰 미덕인 義(의)와 禮(례)에 합치해야 한다.
義(의)와 禮(례)에 합치하지 않는 信(신)과 恭(공)은 소인배의 의리이고 소인배의 굽신거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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