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의 눈으로 본 세계사


타밈 안사리 지음

류한원 옮김

뿌리와 이파리 펴냄


중세, 이슬람은 로마보다 강성했다.
이슬람은 탄생할 때(중세 초기)부터 중세가 끝날 때까지 경제력과 군사력을 비롯한 모든 측면에서 로마와 유럽을 압도했다. 이슬람은 당시 세계에서 가장 앞선 문명이었다. 이슬람은 그리스 철학을 숙성시키고 발전시켰다.


이슬람은 원래부터 개인적 차원의 종교가 아니라 사회적 차원의 변혁운동이었다.
이슬람은 공동체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했다. 눈물 짓는 고아도 눈물 짓는 과부도 없는 사회가 예언자 마호멧이 꿈꾸던 공동체, "움마"였다. 그래서 이슬람은 예언자가 탄생한 해가 아니라 "움마" 공동체가 탄생한 해를 기원력으로 정한다.


나는 이슬람을 테러의 세계, 그리고 야만의 세계라고 생각했다. 이 책을 통해 이슬람의 지향점을 알게 됐고, 그들의 문명과 자부심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수니파, 시아파, 시크교의 유래와 의미를 알게 됐다.
시종일관 시적인 표현이 넘친다. 저자도 역자도 모두 훌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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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

독후감 2013. 6. 23. 08:13

허수

시인의 마음으로 들여다본 수학적 상상의 세계


배리 마주르 지음

박병철 옮김

승산 펴냄


제곱하면 -1이 되는 수, 허수.

이 책은 현실적인 양으로는 어림할 수 없는 허수를 상상하고 구체화하기 위해 노력했던 수학자들의 업적을 아름답고 우아하게 설명한다. 대수학에서 허수의 존재가 드러나는 과정, 그리고 복소 평면의 도입에 의해 대수학과 기하학이 만나는 과정을, 문학에 있어 산문과 시가 만나 산문시가 완성되는 과정에 비유하여 설명한다. 창작자가 개념을 만들어 설명하고 독자가 이를 읽어 이해한다는 점에서 문학과 수학은 일맥상통한다. 모든 것은 이야기다.

훌륭한 번역이었다. 미묘한 언어적 뉘앙스를 적절한 <역자주>로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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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Lessons

독후감 2013. 6. 17. 08:57

10 Lessons

10개의 특강으로 끝내는 수학의 모든 것


제리 킹 지음

박영훈 옮김

과학동아북스 펴냄


수학의 뒷얘기보다 수학 자체를 공부해보고 싶어졌다. 이책을 통해 알게된 지식을 순서대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 5줄의 문장으로 자연수를 완벽하게 정의하는 페아노의 공리를 알게 됐다.
  • 1+1 = 2에 대한 증명, 소수(prime number)의 개수가 무한함에 대한 증명, n^2 = 1일 경우 n은 유리수가 아님에 대한 증명을 알게 됐다.
  • 아울러 초끈이론과 관계 있다는 군(group)의 의미를 알게 됐다.
  • 허수와 복소수 체계를 공부하면서 오일러의 아름다운 공식을 알게 됐다.
  • 내게 있어 확률과 통계는 고등학교 수학책의 가장 마지막 부분에 있으면서 대입고사에 별로 출제되지 않는 영역이었기 때문에 공부를 건너 뛴 부분이었다. 이제야 이 매력적인 주제에 대해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이제 포커 게임에서 플러시가 나올 확률 정도는 자신 있게 계산할 수 있다.

저자는 책을 마무리하면서 수학을 연구하는 이유는 수학이 유용해서가 아니라 수학이 아름답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번역은 나쁘지 않았다. 오타가 다소 많았는데 이해를 방해할 정도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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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연인도 되지마라

김현진의 B급 연애 탈출기


김현진 지음

레드박스 펴냄


다양한 연애담을 들어볼 수 있는 편안하고 재미있는 수다집이다. 

연애에 대해 담담해질 필요가 있었다. 의존하지 않는 연애, 부담주지 않는 연애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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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

독후감 2013. 5. 26. 20:39

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


고미숙 지음

북드라망 펴냄


동의보감은 우리에게만 유명한 책이 아니다. 중국과 일본에서도 오래전부터 베스트셀러였다. 동의보감은 병의 목록과 치료법을 건조하게 나열한 매뉴얼 같은 책이 아니라 건강한 삶의 방법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낸 책이다.

이 책은 동의보감에 대한 소개서이다. 동의보감의 구성과 일부 내용을 발췌해서 소개한다. 저자의 자상한 이끔 덕분에 동의보감을 직접 읽어보고 싶어졌다. 동의보감을 익혀 나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가벼운 병을 치료해주면서 늙어가는 모습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저자의 요즘 관심사는 몸(건강)과 명(命, 운명)이라고 한다. 다음에는 운명에 관한 저자의 다른 책도 읽어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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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뒷세이아

독후감 2013. 5. 13. 07:44

오뒷세이아

모험과 귀향, 일상의 복원에 관한 서사시


강대진 지음

그린비 펴냄



오뒷세이아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낯설고 어려워서 도표를 만들어봤다. 도표를 만들고 나서 훨씬 쉽게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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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거상 제프 베조스의 성공 신화

아마존닷컴 경제학


류영호 지음

에이콘 펴냄



저자는 아마존에 깊이 열광하는 팬이다. 팬심 가득한 시선으로 아마존 성공 스토리를 설명한다.

90년대 중반 출시한 원클릭 결제 서비스를 최근의 모바일 커머스 시대까지 경쟁력의 기반으로 끌고가는 뚝심,
누구보다 IT를 잘 이해하며 인터넷 커머스 사업을 펼쳐가고 있는 컴퓨터사이언스 전공 창업자,
공유와 나눔을 표방하면서도 사업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는 Open API를 통한 생태계 육성 등이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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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제까지 회사를 다닐 수 있을까

인생의 반환점을 돌고 있는 40대에게


민도식 지음

북포스 펴냄



남과 비교하지 않는 법을 익히라고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한다.

멋있는 문장이 많긴 한데 책을 관통하는 핵심 주제들이 서로 합의점을 찾지 못한채 뒤섞여 있다. 세계화로 인한 승자독식 사회에 대한 문제제기는 공감할만 했다. 그리고 남과 비교하지 않는 삶에 대한 주장도 타당했다. 하지만 이책은 자기계발 서적이다. 본질적으로 남들보다 성공하는 법을 가르치려 한다. 어떻게 하면 남들보다 성공할지를 설명하면서, 동시에 남들과 비교하지 말라는 저자의 주장이 모순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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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미래

독후감 2013. 4. 13. 15:27

오래된 미래

라다크로부터 배우다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지음

향희승 옮김

중앙북스 펴냄


스웨덴 출신의 여성 활동가가 인도 북부에 있는 '라다크'라는 지역에서 보낸 경험을 쓴 책이다. 라다크는 국가적으로 인도에 속하지만 인근 티벳과 교류가 잦았고 더 큰 영향을 받았다. 종교적으로 티벳 불교를 믿는 사람들이 다수다. 중국과의 영토분쟁을 염두에 둔 인도가 관광지로 '개발'하기 전인 1970년대 중반까지, 라다크는 누구도 탐내지 않는 척박한 고원지대에서 자급자족하던 사회였다.


지은이는 이미 오래 전부터 라다크에 있어왔던 생활방식이 지속 가능한 인류의 미래 모습이라고 설명한다.

라다크 사회의 옛모습과 발전을 추구하면서 몸살을 앓고 있는 지금의 모습을 통해 삶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됐다. 인생... 참... 별것 없는데...


글로벌 경제가 아니라 로컬 경제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대규모 기술이 아니라 적정 규모의 기술을 대안으로 제시한다는 점에서 슈마허의 "작은 것이 아름답다", "굿 워크" 등의 경제서와 맞닿는 부분이 있었다. 깔끔하게 잘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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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이성비판, 이성을 법정에 세우다

 

리라이팅 클래식 007
진은영 지음
그린비 펴냄

 

칸트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려고 이 책을 들었다. 분명 읽었던 책인데, 그리고 '좋았다'라는 느낌이 기억나는 책인데 내용이 낯설었다. 처음 읽는 기분이었다. 몇가지 개념을 새로 이해했다.

 

선험적 연역 (Deduktion)

선험적 연역은 개인이 오성을 통해 만들어낸 "인식"이 모두에게 통용되는 객관적 보편성을 갖는지에 대한 칸트의 고찰이다. 이때 연역은 귀납법, 연역법에서의 연역이 아니라 자격심사를 뜻하는 법률용어다.

 

오류추리

오류추리는 "잘못된 추리"를 말한다. 오성은 판단하는 능력이고, 이성은 추리하는 능력이다. 이성은 본능적으로 영원과 초월을 지향한다. 이런 본성 때문에 이성은 종종 잘못된 추리를 내놓는데, 이런 잘못된 추리를 "오류추리"라고 한다.

 

올해 철학 분야 독서의 목표는 칸트다. 일단은 "순수이성비판" 완독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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