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1, 규수

빛은 한반도로부터


유홍준 지음

창비 펴냄


일본의 고대 문화는 한반도 도래인이 이룩한 문화다. 그래서 우리는 일본의 고대 문화를 인정하지 않는다. 일본도 한국의 고대 문화를 인정하지 않는다. 한반도를 경유해 중국문화가 전래됐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한국도 일본도 역사에 대해 객관적이고 여유있는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을 통해 고대 한국과 일본의 역사가 생각보다 훨씬 긴밀하게 엮여 있음을 알게 됐다


이 책은 일본 최남단 규수 지역의 문화유산 답사기이다.

고대 한반도 도래인의 흔적과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끌려간 도공들의 흔적을 주로 이야기한다.

일본에서는 임진왜란을 도자기 전쟁이라고 부른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일본의 도자기 문화가 세계적으로 그렇게 유명했는지 몰랐다. 임진왜란 때 끌려간 조선 도공들이 이룩한 일본의 도자기 문화는 근대 대항해시대 때 네덜란드를 통해 유럽에 수출되면서 화려하게 꽃을 피운다. 문화를 꽃피우는 주체는 제작자의 몫보다 문화를 향유하고 평가하는 소비자의 몫이 더 크다는 저자의 주장에 공감했다.


저자는 일본 역사가 전공이 아님을, 그래서 이야기에 깊이가 없음을 솔직하게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일본 역사에 대해 철저하게 무식한 나는 저자의 이야기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인자한 할아버지로부터 편안하게 이야기 듣는 느낌이었다.



Posted by ing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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