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미래에 관한 눈부신 지적 탐험

거의 모든 것의 미래


데이비드 오렐 지음

이한음 옮김

리더스북


전구가 발명되기 전, 별이 가득찬 밤 하늘은 우리에게 감동의 대상이었다. 별의 움직임은 미래를 일러주는 신비한 이야기 같았다.


별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예측하면서 인류는 과학을 발전시켰다. 케플러,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이의 관찰을 거쳐 드디어 인류는 뉴턴을 얻었다. 뉴턴은 우주의 움직임과 사과의 움직임을 하나의 공식으로 설명해냈다. 뉴턴의 공식 덕분에 우리는 적절한 초기 조건만 있으면 우주의 미래를 계산할 수 있게 됐다. 우리는 결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기계 속에서 사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과학자들이 두려워하던 혼돈이 찾아왔다. 1905년 아인슈타인이 내놓은 상대성 이론과 양자역학 이론은 결정론적 세계를 무너뜨렸다. 물질은 결정적이면서 비결정적이었고, 유한하면서 무한했으며, 단단하면서 부드러웠다. 빛의 본질은 파동이자 입자였다. 들숨과 날숨처럼 이들은 통일된 역학적 과정의 두 측면이었다.


생명은 본질적으로 예측 불가능하도록 진화해왔다. 예측 가능한 생명체는 자연계에서 도태되고 만다. 기후, 건강, 경제를 예측하기 어려운 이유는 이들이 생명체처럼 수 많은 피드백(feedback) 고리들로 연결된 복잡계이기 때문이다. 혼돈계(chaotic system)와 복잡계(complex system)는 다르다. 혼돈계는 초기조건에 극히 민감하지만 강력한 계산능력을 동원할 수 있다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복잡계는 아무리 강력한 계산 능력을 동원하더라도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시스템이다.


결국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아는 것은 없다"라는 사실 뿐인지도 모른다.

상당히 두꺼운 분량(약 450 페이지)의 책이다. 좋은 번역이었다 (번역 별4 ★★★★).



Posted by ing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