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서양음악 순례

서경식 지음

한승동 옮김

창비 펴냄


저자가 아내와 함께 정기적으로 참석한 잘츠부르크 음악제를 소개한다. 저자는 아내를 F라고 소개한다. F는 활달하고 음악적 감수성이 풍부한 여인이다. 저자가 30대에 혼자 유럽을 여행하며 기록한 '나의 서양미술 순례'는 암울한 정서의 기행문이었다. 하지만, 60대에 이르러 아내와 함께한 여행을 기록한 이 책은 밝고 다정했다. 저자가 편안한 삶을 살게 된 것 같아 다행이라 생각했다.


음악제에서 들은 음악과 음악제에서 만난 인물들을 저자의 개인적 사연에 녹여서 소개한다. 책을 읽다보면 저자가 들었던 음악을 함께 듣고 싶어진다. 기억에 남는 소개 음악은 포레의 레퀴엠이었다. 죽음을 심판하는 레퀴엠이 아니라 위로하는 레퀴엠이라고 한다.


저자는 재일교포이고 이책은 일본어를 한국어로 번역한 책이다. 하지만 번역을 거쳤다는 사실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다. 좋은 번역이었다.



Posted by ing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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