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론은 1900년초부터 약 30년 동안 정립된 이론이다. 인류 역사상 이만큼 짧은 시간에 이만큼 집중적으로 정립된 이론은 없었다. 양자론은 아인슈타인이 격렬하게 저항했던 이론이다. 하이젠베르크가 불확정성 원리를 통해 증명한 '확실히 알 수 없는 영역의 존재'를 불편하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양자론은 '확실한' 세계관을 무너뜨렸다. 양자론이 설명하는 세상은 '확률적인' 세상일 뿐이다. 하지만 양자론은 지금까지 다른 어떤 이론보다 정확하게 현실을 설명하고 예측하면서 자신을 증명해왔다.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슈뢰딩거가 양자론의 불합리함을 지적하기 위해 도입한 사고실험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슈뢰딩거는 양자론의 정립과 발전에 참여한 과학자였다. 양자론의 급진적 성격 때문에 양자론에 참여한 과학자들도 양자론에 저항하는 일이 빈번했다. 이 책은 슈뢰딩거에 집중하지 않는다. 이 책은 양자론의 전체적인 역사와 이론을 개괄한다. 두께가 얇고 읽기에 부담 없는 책이다. 번역은 나쁘지 않았다. 무리스러운 곳 없이 평이했다.

슈뢰딩거의 고양이
브리기테 뢰틀라인 지음
이상희 옮김
자음과 모음 펴냄


Posted by ing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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