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라파르그는 마르크스의 사위다. 그리고 빨갱이다. 다시 말해 공산주의자다. 공산주의자로서 자본주의 체제의 모순과 변혁의 당위성을 논리적으로 설파한다.

한국사회는 빨갱이라는 색칠이 힘을 발휘하는 사회다. 어떤 논리든, 어떤 인물이든 일단 빨갱이라는 색을 씌우고나면 고려의 대상에서 제외되곤 한다. 이래서는 합리적인 판단이 불가능하다. 이런 색칠 씌우기에 휘둘리지 않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려면 자기 머리로 자기 생각을 하는 수 밖에 없다.

얇지만 영양가 있고 재밌는 책이다. 저자는 재치있는 필체로 자기 논리를 펼친다. 번역도 훌륭하다. 달 밝은 한가위, 사고의 지평을 넓히는 기회로 삼기에 좋은 책이었다.

게으를 권리, 폴 라파르그 글모음
폴 라파르그 지음
차영준 옮김
필맥 펴냄



Posted by ing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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