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다지 잘난 삶을 살지 못한 나에겐 과거의 기억들이 무척 불만스럽다. 때론 과거의 기억 한토막을 곱씹으며 분노나 후회에 휩싸이곤한다. 아직 이룬게 없는 나는 항상 미래를 생각하면 걱정스럽다. 미래에 이뤄야만 하는 것들을 생각하며 현재의 일분 일초를 어떻게 써야할까 초조해하곤 한다. 이 책은 그렇게 살지 말라고 한다. 과거나 미래를 위해 현재를 내주지 말라고 한다. 과거를 받아들이고, 미래를 걱정하지 말고, 지금 이순간을 온전히 살아내라고 말한다.
이 책을 통해 내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조금 더 알게 됐다. 내 안에는 끊임 없이 이어지는 '생각'이 있고 '감정'이 있다. 생각과 감정은 다른 것이다. 때로는 정체만 알아도, 이름만 붙여도 흐릿한 상황이 정돈된다. 이 책은 생각과 감정에 자기 자신을 온전히 내주지 말고 한발짝 물러서서 어떤 생각이 흘러가는지 어떤 감정이 솟구치는지 관찰하라고 한다. 그리고 그렇게 관찰하고 있는 진정한 자신을 느끼라고 한다. 흠잡을 데 없는 번역이었다.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에크하르트 톨레 지음
노혜숙, 유영일 옮김
양문 펴냄


Posted by ing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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