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코마코스 윤리학

독후감 2009. 11. 12. 23:12

니코마코스 윤리학

Ethica Nicomachea


아리스토텔레스 지음
이창우, 김재홍, 강상진 옮김
이제이북스 (EJB)


아리스토텔레스가 아들 니코마코스를 위해 지은 책이다.
"어떻게 살것인가?"를 논하고 있다.
인간의 선함과 행복 등에 대해 고찰한다. 선함을 행하는 사람이 선한 사람이고 정의를 행하는 사람이 정의로운 사람이다. 인간으로서 선하고 정의로운 행위를 선택할 수 있도록 이성과 품성을 갈고 닦자고 주장한다. 

주제별로 충분한 정도까지,
그리고 그정도까지만, 논의를 진행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시도가 신선했다.
이미 존재하는 주장에 대해 반론을 펴고, 주장하는 바에 따라 제기될 수 있는 의문에 답을 내린다. 항상 '왜?'라고 묻고 다른이의 '왜?'에 대해 답한다. 니코마코스 윤리학과 비슷한 시기에 지어진 논어는 훌륭한 성인(공자님)의 말씀을 반론 없이 긍정하고 그 가르침을 전하는데 주력한다. 진리를 대하는 동양과 서양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중용을 중요한 미덕으로 강조한다. 
모자람과 지나침 모두를 악덕으로 경계한다. 모자람과 대치되는 것은 지나침이 아니라 중용이다. 마찬가지로 지나침과 대치되는 것 역시 모자람이 아니라 중용이다. 논어에 나오는 '過猶不及(과유불급, 모자람과 지나침 모두 나쁜 것이다)'과 맥이 통하는 가르침이다. 동양과 서양의 가르침이 놀랍도록 똑같다.

엄밀하게 번역하려고 노력한 것은 인정해야겠다. 
단어를 선택한 이유 등에 대해 풍부하게 주석을 달아 놓았다. 주석을 통해 번역자의 의도를 어림할 수 있었다. 하지만, 기계적인 번역이라 아쉬웠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고자 한 내용을 이해하고 그것을 우리말로 풀어낸 번역이 아니라 원서의 단어와 문법 구조에 천착해서 글자를 글자로 옮긴 번역이다.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번역 스타일이다. 그리고 번역 수준이 챕터별로 일정하지 않다. 번역만 놓고 보면 추천하기 어렵다.


Posted by ing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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