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르던 책을 읽었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점들이 마음에 들었다.
인간의 의식을 "무의식", "전의식", "의식"의 영역으로 구분하여 설득력 있게 설명한 점.
꿈의 생성 매카니즘과 자기 검열에 의한 꿈의 왜곡 매카니즘을 설득력 있게 설명한 점.

반면, 이 책의 다음과 같은 점들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꿈을 분석하는 논리가 지극히 자기 본위인 점.
꿈을 해석하는 논거가 오로지 "性(성)"으로 귀결되는 점.

그리고, 번역이 조금 아쉬웠다.
용어가 낯선 사람을 위해 한자나 원어를 병기하는 친절을 조금 더 베풀어줬으면 좋았을 뻔 했다. 대부분의 전문 용어가 아무런 설명 없이 출현하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본문중에 "꿈의 사고"라는 말이 느닷없이 나오기 시작하는 데, 이것이 "꿈 속의 사건(event)"를 말하는 것인지 "꿈 속의 생각(thinking)"을 말하는 것인지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원본이 아니라 요약본이다. 표지는 멋있다. 프로이트의 카리스마 넘치는 사진이 표지를 장식하고 있다.

돋을새김 푸른책장 시리즈 008
무의식의 세계를 열어젖힌 정신분석의 보고 "꿈의 해석"
프로이트 저, 이환 편역

Posted by ing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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