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학생이다

독후감 2009. 3. 25. 09:06
이 책의 저자 '왕멍'은 중국 공산당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는 문필가다.
이 책을 출판할 당시 저자는 70 세였다. 저자는 10 대초반의 어린 나이에 중국의 공산당 혁명에 동참했다. 하지만 항상 잘나가던 인물은 아니었다. 20 대에 쓴 책이 문제가 되어 사상범으로 몰렸고, 상당히 오랜 세월을 중국의 변방에서 막노동 하며 지냈다. 그가 중앙 정치 무대에 다시 서게 된 것은 그의 나이 60 이 넘어서였다.

저자는 자기의 정체성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스스로를 농부라 하기에도, 정치가라 하기에도, 문필가라 하기에도 어정쩡했다. 고민 끝에 저자가 도달한 결론은 '학생'이었다. 중국 변방에 유배돼서도 삶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았던 것은 무언가를 배우면서 느끼는 기쁨 때문이었다. 저자는 그곳에서 '위구르어'를 배웠다. 저자는 '무언가 배울 수 있는데 왜 절망하는가?' 라고 말한다.

이 책은 '제발 나를 읽으란말야' 하면서 나를 따라다닌 책이다. 결국 인연을 맺어 읽게 됐고, 무척 좋은 느낌을 받았다. 삶에 임하는 에너지를 가득 충전 받은 느낌이다. 읽는 맛이 매끄럽지만은 않은데, 번역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저자의 글투가 그런 것 같다. 구조적으로 잘 설계된 책이다. 흠이 있다면 표지가 그리 멋지지 않다는 점이다.


Posted by ing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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