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04편(이인) 05장

논어 2008. 3. 25. 09:45

子曰 자왈

富與貴 부여귀

是人之所欲也 시인지소욕야

不以其道得之 불이기도득지

不處也 불처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부유함과 존귀함은

모든 사람이 바라는 바이나

도리에 합당한 방법이 아니라면

머물지 말아야 한다.

  

貧與賤 빈여천

是人之所惡也 시인지소오야

不以其道得之 불이기도득지

不去也 불거야

 

가난함과 미천함은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바이나

도리에 합당한 방법이 아니라면

떠나지 말아야 한다.

 

君子去仁 군자거인

惡乎成名 오호성명

 

군자가 仁(인)을 떠나면

어찌 이름을 이루리오?

 

君子 군자

無終食之間違仁 무종식지간위인

造次 必於是 조차 필어시

顚沛 必於是 전패 필어시

 

군자는

밥 한끼 먹는 동안에도 仁(인)을 어기지 말아야 한다.

무엇을 이룰 때도 仁(인)에 의지해야 하고,

실패해 넘어질 때도 仁(인)에 의지해야 한다.

 

단호하지 않은가?
온화한 미소로 제자를 이끄는, 노래를 좋아하는 저 노친네에게,
서릿발 같은 단호함이 깃들어 있다는게 신기하지 않은가?
공자님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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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04편(이인) 04장

논어 2008. 3. 24. 09:41

子曰 자왈

苟志於仁矣 구지어인의

無惡也 무악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진실로 仁(인)에 뜻을 두면

惡(악)이 없어진다.


2014.2.9.
無惡也 의 음을 "무오야"에서 "무악야"로 수정했다.
앞서 "惟仁者 能好人 能惡人 (유인자 능호인 능오인)" 구절에 비추어,
仁(인)한 사람도 싫어함(惡, 오)이 있을 수 있으나, 仁(인)한 사람이 싫어하는 것은 惡(악)함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仁(인)에 뜻을 둔다면 惡(악) 없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라고 읽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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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04편(이인) 03장

논어 2008. 3. 23. 02:38

子曰 자왈

惟仁者 유인자

能好人 능호인

能惡人 능오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仁(인)한 사람만이

사람을 좋아할 수도 있고

사람을 싫어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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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04편(이인) 02장

논어 2008. 3. 21. 09:38

子曰 자왈
不仁者 불인자
不可以久處約 불가이구처약
不可以長處樂 불가이장처락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仁(인)하지 못한 사람은
검약함을 오래 유지하지 못하고,
즐거움에 오래 머무르지 못한다.

 

仁者 인자
安仁 안인
知者 지자
利仁 리인

 

仁(인)한 사람은
仁(인)을 편안하게 느끼고,
지혜로운 사람은
仁(인)을 이롭다고 느낀다.

 

2008.3.21.
힘든 오늘
不仁者 不可以久處約 (불인자 불가이구처약) 구절에서
위로를 얻는다. 더불어 반성도 한다.

 

2022.5.7.
낙이 중요하다. '무슨 낙으로 사냐?'는 질문에 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어려운 삶 속에서도 낙을 잃지 않았던 안회의 태도가 중요하다 (回也不改其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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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04편(이인) 01장

논어 2008. 3. 20. 00:40

子曰 자왈

里仁爲美 이인위미

擇不處仁 택불처인

焉得知 언득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仁(인)함에 머무르는 것이 아름답다.

仁(인)함에 머무르지 않고

어찌 지혜를 구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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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03편(팔일) 26장

논어 2008. 3. 19. 01:38

子曰 자왈

居上不寬 거상불관

爲禮不敬 위례불경

臨喪不哀 임상불애

吾何以觀之哉 오하이관지재

 

높은 자리에 있음에도 관용스럽지 못하고

예를 행함에 공경함이 없고

상을 겪음에 슬퍼함이 없다면

내 어찌 그런 모습을 보아 넘길 수 있겠는가?

 

관용, 공경, 슬픔 같은 본질이
정치, 예의, 상례 같은 형식의 근본이다.
이로써 팔일편이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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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03편(팔일) 25장

논어 2008. 3. 18. 21:35

子謂韶 자위소

盡美矣 진미의

又盡善也 우진선야

謂武 위무

盡美矣 진미의

未盡善也 미진선야

 

공자께서 韶(소) 음악에 대해 말씀하셨다.

지극히 아름답다.

또 지극히 선하다.

武(무) 음악에 대해 말씀하셨다.

지극히 아름답다.

그러나 지극히 선하지는 못하다.

 

韶(소)는 순임금의 음악이다.
武(무)는 주나라의 시조 무왕의 음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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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03편(팔일) 24장

논어 2008. 3. 17. 11:36

儀封人請見曰 의봉인청현왈
君子之至於斯也 군자지어사야
吾未嘗不得見也 오미당부득현야
從者見之 종자현지

 

의봉인(儀지역의 국경 관리인)이 공자를 뵙고자 청하며 말했다.
군자가 이곳에 이르렀을 때,
내가 만나뵙지 못한 분은 없었오.
종자가 그를 공자께 인도했다.

 

出曰 출왈
二三子何患於喪乎 이삼자하환어상호
天下之無道也久矣 천하지무도야구의
天將以夫子爲木鐸 천장이부자위목탁

 

그가 나와서 말했다.
여러분 어찌 그리 근심하십니까?
천하가 무도한지 오래됐으나,
이제 하늘이 공자님을 목탁으로 삼으려 하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공자께서 이상을 펴기 위해 천하를 떠돌다 곤궁에 처하셨던 시절의 이야기라고 한다.

공자라는 커다란 인물을 기록한 논어에는 이름 없이 자신의 길을 걸었던 은자와 현자들이 많이 등장한다. 볼품없어 보이지만 인생, 배움, 깨우침을 귀하게 여겼던 사람들이다. 의봉인도 인생, 배움, 깨우침을 위해 노력했던 사람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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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03편(팔일) 23장

논어 2008. 3. 16. 14:15

子語魯大師樂曰 자어노태사악왈
樂其可知也 악기가지야
始作 시작
翕如也 흡여야
從之 종지
純如也 순여야
曒如也 교여야
繹如也 역여야
以成 이성

 

공자께서 노나라의 태사악(음악을 관장하는 관리)에게 말씀하셨다.
음악에 대해 알 것 같습니다.
시작할 때
흩어진 여러 소리들이 합해져서,
끝나갈수록
조화되고,
명료해지고,
찬란해집니다.
이렇게 한곡이 완성됩니다.

 

공자께서는 음악을 무척 좋아하셨다.
악기도 좋아하셨고,
노래도 좋아하셨다.
멋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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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03편(팔일) 22장

논어 2008. 3. 15. 08:57

子曰 자왈
管仲之器小哉 관중지기소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관중은 그릇이 작았다.

 

或曰 혹왈
管仲儉乎 관중검호
曰 왈
管氏有三歸 관씨유삼귀
官事不攝 관사불섭
焉得儉 언득검

 

누군가 물었다.
관중은 검소했습니까?
이에 대답하셨다.
관중은 부인이 셋이나 있었고,
집안 일을 보는 사람들도 일을 겸하는 경우가 없었다.
어찌 검소했다 하겠는가?

 

然則管仲知禮乎 연즉관중지례호
曰 왈
邦君樹塞門 방군수색문
管氏亦樹塞門 관씨역수색문
邦君爲兩君之好 有反坫 방군위양군지호 유반점
管氏亦有反坫 관씨역유반점
管氏而知禮 관씨이지례
孰不知禮 숙부지례

 

그러면 관중은 예를 알았습니까?
이에 대답하셨다.
임금이 수색문(집 안에 두는 낮은 담장, 제후만 쓸 수 있었다)을 쓰면
관중도 수색문을 썼고,
임금이 다른 임금을 맞아 반점(술잔 받침, 역시 제후만 쓸 수 있었다)을 쓰면
관중도 반점을 썼다.
관중이 예를 알았다 하면,
누군들 예를 모르겠는가?

 

관중은 제나라 환공을 중국의 패자로 만든 명재상이다. 공자님보다 100여 년 전 사람이다.

집안에서 팔일무를 쓰는 계씨의 예의 없음을 비판하면서 시작한 이번 장의 주제는 禮(예)를 바로 잡아 정치를 바로 세우자는 것이다.
관중은 당시 전설적인 명재상이었다. 공자께서 관중을 신랄하게 비판하신 까닭은 관중의 행적을 빌어 스스로의 세도를 정당화 했던 당시 노나라 권문들을 비판하시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Posted by ing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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