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03편(팔일) 21장

논어 2008. 3. 14. 09:45

哀公問社於宰我 애공문사어재아
宰我對曰 재아대왈
夏后氏以松 하후씨이송
殷人以栢 은인이백
周人以栗 주인이율
曰使民戰栗 왈사민전율

 

애공이 宰我(재아)에게 社(사)에 대해 물었다.
재아가 이에 대답했다.
하나라 사람들은 소나무를 심었고,
은나라 사람들은 잣나무를 심었습니다.
주나라는 栗(율, 밤나무)을 심습니다.
이것은 백성으로하여금 '전율(두려움)'을 느끼게 하려는 의도입니다.

 

子聞之曰 자문지왈
成事不說 성사불설
遂事不諫 수사불간
旣往不咎 기왕불구

 

공자께서 이를 듣고 말씀하셨다.
다된 일이니 말을 않겠다.
끝난 일이니 충고하지 않겠다.
지난 일이니 나무라지 않겠다.

 

宰我(재아)는 宰予(재여)를 말한다.
宰予(재여)는 공자님의 제자로 공자님보다 29세 어렸다. 성은 宰(재), 이름은 予(여), 자는 子我(자아)다. 지혜와 언변이 뛰어났으나 태도가 성실하지 못해 공자님의 꾸지람을 듣는다.

社(사)는 나라의 제사를 지내는 공간이다. 社稷(사직)이라고도 한다.
어린 왕의 질문에 栗(밤나무 율)의 음을 빌어 재밌게 (하지만 바르지 않게) 대답한 것이다. 이를 두고 공자께서 노여워하시는 모습이다.

삐딱함은 재미를 주지만, 감동은 진실함에서 나온다.

 

Posted by ingee
,

논어 03편(팔일) 20장

논어 2008. 3. 13. 09:50

子曰 자왈

關雎 관저

樂而不淫 낙이불음

哀而不傷 애이불상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관저는

즐거우면서도 마음을 어지럽히지 않고,

슬프면서도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는다.

 

관저는 시경에 실린 시를 말한다.

Posted by ingee
,

논어 03편(팔일) 19장

논어 2008. 3. 12. 10:15

定公問 정공문
君使臣 군사신
臣事君 신사군
如之何 여지하

 

정공이 물었다.
임금이 신하를 부리고
신하가 임금을 섬기는 것을
어떻게 해야 합니까?

 

孔子對曰 공자대왈
君使臣以禮 군사신이례
臣事君以忠 신사군이충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임금은 禮(예)로써 신하를 부리고
신하는 忠(충)으로 임금을 섬겨야 합니다.

 

정공은 노나라의 군주로, 애공의 아버지다.

 

2008.3.12.
忠(충)은 자기 진심을 다한다는 뜻이다. 임금이나 윗사람에게 복종하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자신에게도 忠(충)할 수 있고, 아랫사람에게도 忠(충)할 수 있고, 일에도 忠(충)할 수 있다.

 

2017.12.5.
불의에 복종하는 것은 忠(충)이 아니다.

 

Posted by ingee
,

논어 03편(팔일) 18장

논어 2008. 3. 11. 09:19

子曰 자왈

事君盡禮 사군진례

人以爲諂也 인이위첨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임금에게 예를 다하는 것을

사람들은 아첨한다고 여긴다.

 

사람들은 쉽게 오해한다.
그래도 예를 갖출 대상에겐 예를 갖춰야 한다.
사람들을 의식해서 예를 갖추지 않는다면,
그건 사람들에게 아첨하는 것이다.

Posted by ingee
,

논어 03편(팔일) 17장

논어 2008. 3. 10. 00:44

子貢欲去告朔之餼羊 자공욕거곡삭지희양
子曰 자왈
賜也 사야
爾愛其羊 이애기양
我愛其禮 아애기례

 

자공이 곡삭제에서 양을 제물로 바치는 절차를 없애려 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賜(사, 자공의 이름)야
너는 그 양을 아끼지만
나는 그 禮(예)를 아낀다.

 

告朔(곡삭)은 매달 초하루에 지내는 제사를 말한다.

 

Posted by ingee
,

子曰 자왈
射不主皮 사부주피
爲力不同科 위력부동과
古之道也 고지도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활쏘기는 과녁을 뚫는 것에 중점을 두지 않는다.
(과녁을 맞추는 것에 중점을 둔다.)
사람의 힘이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옛사람의 道(도)가 이와 같다.

 

Posted by ingee
,

子入大廟 자입태묘
每事問 매사문
或曰 혹왈
孰謂鄹人之子 知禮乎 숙위추인지자 지례호
入大廟 每事問 입태묘 매사문
子聞之曰 자문지왈
是禮也 시례야

 

공자께서 태묘에 드시자
모든 절차를 물으며 하셨다.
누군가 말하기를
누가 鄹(추)인의 아들이 禮(예)를 안다고 했는가?
태묘에 들어서더니 모든 것을 물어가며 하던데?
공자께서 그 말을 듣고 말씀하셨다.
그렇게 하는 것이 禮(예)다.

 

大廟(태묘)는 노나라의 사당이다.

鄹(추)는 공자님의 고향이다.

공자께서는 모르는 것 묻기를 주저하지 않으셨다. 아랫 사람에게 묻는 것도 부끄러워 하지 않으셨다. 배움에 있어 담백했다. 권위주의적 모습이 없었다.
예를 차려야 하는 자리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 지 몰라 당황한 적이 있는가? 물어보면 된다. 심지어 공자께서도 그렇게 하셨다.

 

Posted by ingee
,

子曰 자왈

周監於二代 주감어이대

郁郁乎文哉 욱욱호문재

吾從周 오종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주나라는 (하나라와 은나라) 2대를 거울로 삼았다.

빛나고 빛난다. 그 문화여!

나는 주나라를 따르겠다.

Posted by ingee
,

王孫賈問曰 왕손가문왈
與其媚於奧 여기미어오
寧媚於竈 영미어조
何謂也 하위야

 

왕손가가 물었다.
집안 최고 신에게 기도하는 것보다
부뚜막 신에게 기도하는 것이 낫다는데,
무슨 말일까요?

 

子曰 자왈
不然 불연
獲罪於天 획죄어천
無所禱也 무소도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렇지 않습니다.
하늘에 죄를 지으면
기도할 곳이 없습니다.

 

왕손가는 위나라의 대부다.

공자께서는 한평생 벼슬자리를 얻기 위해 넓디넓은 중국을 떠돌며 노력하셨다. 이 이야기는 공자께서 위나라에 머무실 때의 이야기다. 왕손가는 공자께 정계에 진출할 수 있는 뒷문을 열어주겠다고 은근한 제안을 한 것이다. 공자께서는 바르고 투명한 길이 아니면 가지 않겠다고 선언하신다. "하늘에 죄를 지으면 기도할 곳이 없다." 단호한 거절이다.

 

Posted by ingee
,

祭如在 제여재

祭神如神在 제신여신재

子曰 자왈

吾不與祭 如不祭 오불여제 여부제

 

조상에게 제사 지낼 때는 조상이 함께 계신 듯이 하고,

신에게 제사 지낼 때는 신이 함께 계신 듯이 한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자신이 제사에 참석하지 않으면, 제사를 지내지 않은 것과 같다.

 

제사에 다른 사람을 대신 보내는 경우를 보고 이르신 말씀이다.

Posted by ing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