孟無伯問 子路仁乎 맹무백문 자로인호
子曰 不知也 자왈 부지야
又問 子曰 우문 자왈
由也 유야
千乘之國 천승지국
可使治其賦也 가사치기부야
不知其仁也 부지기인야

 

맹무백이 물었다.
"자로는 仁(인)합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모르겠습니다."
(맹무백이) 재차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由(유, 자로의 이름)는
천승지국(마차가 천대나 있는 커다란 나라)에서
능히 군대를 통솔할만 하지만
그가 仁(인)한지는 모르겠습니다."

 

求也何如 구야하여
子曰 자왈
求也 구야
千室之邑百乘之家 천실지읍백승지가
可使爲之宰也 가사위지재야
不知其仁也 부지기인야

 

(맹무백이 물었다.)
"求(구, 염구의 이름)는 어떻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求(구)는천실지읍(천개의 집이 모인 마을)이나 백승지가(고대 행정 단위)에서
능히 재상을 맡을만 하지만
그가 仁(인)한지는 모르겠습니다."

 

赤也何如 적야하여
子曰 자왈
赤也 적야
束帶立於朝 속대립어조
可使與賓客言也 가사여빈객언야
不知其仁也 부지기인야

 

(맹무백이 물었다.)
"赤(적, 공서화의 이름)은 어떻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赤(적)은
관복을 입고 조정에 서서
빈객을 맞아 능히 응대할만 하지만
그가 仁(인)한지는 모르겠습니다."

 

맹무백은 노나라의 대부다.

由(유)는 공자님의 제자 자로의 이름이다.

求(구)는 공자님의 제자 염구의 이름이다.

赤(적)은 공자님의 제자로 공자님보다 42세 어렸다. 성은 公西(공서), 이름은 赤(적), 자는 子華(자화)다.

 

Posted by ingee
,

子曰 자왈
道不行 도불행
乘桴 승부
浮于海 부우해
從我者 종아자
其由與 기유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도가 실행되지 않으니
뗏목을 타고
바다 너머로 떠나고 싶다.
나를 따를 사람은
아마도 由(유, 자로의 이름)뿐이겠지?

 

子路聞之喜 자로문지희
子曰 자왈
由也 유야
好勇過我 호용과아
無所取材 무소취재

 

자로가 그말을 듣고 기뻐했다.
공자께서 (그것을 보고) 말씀하셨다.
由(유)는
용감함 면에서 나의 기대를 넘는다만
(내가 필요로 하는) 다른 재질은 찾을 수 없구나.

 

자로는 다른 제자들에 비해 공자님과 나이 차이가 크지 않았다. 공자님과 자로는 엄격한 사제지간이라기보다 자주 싸우되 친밀함을 잃지 않는 형제 사이 같다.

 

Posted by ingee
,

천재들의 주사위

독후감 2008. 4. 21. 09:49

일반인에게 통계학이란 학문에 대해 소개하기 위해 쓰여진, 수식이 전혀 없는 수학책이다. 20세기 초반부터 지금까지 통계학의 발달 과정을 인물 중심으로 소개한다.

책은 통계학 이전의 세계관과 통계학 이후의 세계관을 소개하며 시작한다. 통계학 이전의 세계관은 기계론적 세계관이다. 계측도구가 발달하면 세상의 모든 현상을 오차 없이 정확하게 계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고, 과학 공식이 발달하면 세상의 모든 현상을 오차 없이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통계학 이후의 세계관은 확률론적 세계관이다. 계측도구가 아무리 발달해도 오차 없는 실험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됐고, 과학 공식이 아무리 발달해도 우리가 예측할 수 있는 것은 확률적인 분포일뿐 절대적인 예언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됐다. 수학이란 학문이 과학과 철학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당연한 사실이 새삼스럽게 느껴졌다.

이책에 등장하는 통계학의 영웅들은 순수하게 숫자만을 다루지 않았다. 그들은 과학분야에 수학적 이론을 적용하려 시도했던 과학자들이었다. 서문에서 과학자들이 어떤 분야를 연구하는 이유에 대한 짤막한 언급이 나온다. 그 이유는 그 분야가 재미있어서라고 한다 (단지 재미 있어서일 뿐이라고 한다). 일반인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을만큼 번득이는 두뇌를 가진 그들이, 단지 재미 때문에 한분야에 몰두하기로 결심하는 가치관과, 또 그것을 뒷받침해주는 사회구조가, 지금 선진국들이 갖추고 있는 과학 문명의 뒷배경일 것이다. 오버일지 모르겠지만, 밥벌이를 기준으로 진로를 선택하는, 그리고 그래야 하는 우리나라 젊은 두뇌들의 현실이 안타까왔다.

이책은 짧은 챕터로 나뉘어 있고 각 챕터마다 한 인물의 생애와 통계학적 업적을 소개한다. 어지간한 소설보다 재미있다. 번역자 스스로 통계학에 대해 지식이 있는 사람인 것 같다.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저자의 의도를 잘 전달해준다. 이정도의 번역서를 만난다는건 드문 행운이다.

데이비드 살스버그 지음
최정규 옮김
도서출판 뿌리와 이파리

Posted by ingee
,

子使漆雕開仕 자사칠조개사
對曰 대왈
吾斯之未能信 오사지미능신
子說 자열

 

공자께서 칠조개에게 벼슬을 권하셨다.
이에 (칠조개가) 대답했다.
저는 그 벼슬을 능히 맡을 자신이 없습니다.
공자께서 기뻐하셨다.

 

칠조개는 공자님의 제자로 공자님보다 11세 연하다.
성은 漆雕(칠조), 이름은 啓(계), 자는 子開(자개)다.

 

2008.4.21.
칠조개에겐 자신을 가늠해서 벼슬을 사양하는 격조가 있었다.
나설 자격이 없음에도 그걸 판단 못하고 준비 없이 덜컥 높은 자리를 맡아버리는 지금의 천박한 세태를 보면, 공자님께서 기뻐하셨던 부분이 무엇인지 어림할 수 있다.

 

Posted by ingee
,

或曰 혹왈
雍也仁而不佞 옹야인이불녕
子曰 자왈
焉用佞 언용녕
禦人以口給 어인이구급
屢憎於人 누증어인
不知其仁 부지기인
焉用佞 언용녕

 

누군가 말하기를
雍(옹)은 仁(인)하나 말솜씨가 없다 하였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말솜씨를 어디에 쓰려느냐?
사람을 말솜씨로 제압하면
자주 사람들로부터 미움 받게 된다.
그가 仁(인)한지는 모르겠으나
(말솜씨가 있다한들) 말솜씨를 어디에 쓰려느냐?
(말솜씨는 중요하지 않다.)

 

雍(옹)은 공자님의 제자로 공자님보다 29세 아래다.
성은 苒(염), 이름은 雍(옹), 자는 仲弓(중궁)이다.

 

Posted by ing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