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알랭드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은행나무 펴냄


다른 사람들의 인정이 있어야 평화를 느끼는 우리는 언제나 불안하다. 평화의 원인이 나에게 있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인정이 내가 가진 지위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의 지위를 잃을까 불안해 한다. 그래서 결국 다른 사람들이 인정하지 않는 인생의 실패자가 될까 불안해 한다.


저자는 불안을 극복하기 위한 몇가지 처방을 제시한다. 인생의 실패를 결정짓는 기준을 다른 사람의 인정 여부에 두지말고 자신의 이성에서 찾을 것을 권한다. 즉 자기 스스로 생각하는 힘(철학)을 가지라고 권한다. 그리고 영화, 연극, 문학 속에 등장하는 실패자들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인간으로서 동정할 것을 권한다. 실패자에게도 나름의 가치가 있음을 느끼라고 한다. 그리고 그런 가치를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정치적 시도들과 종교적 시도들을 소개한다.


책장을 넘길수록 남은 페이지가 줄어드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재미있었다. 번역도 좋았다 (번역 별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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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의 비밀

독후감 2013. 12. 15. 20:41

스토리텔링의 비밀

아리스토텔레스와 영화


마이클 티어노 지음

김윤철 옮김


아리스토텔레스는 <시학>을 통해 그리스 비극에 대해 고찰했다. 아리스토텔레스 시대의 <비극>은 <진지한 연극>을 뜻했다. 내용이 해피엔딩이더라도 진지한 드라마가 있으면 <비극>이었다. 저자는 <시학>을 인용해서 영화 시나리오 쓰는 법을 설명한다. 유명한 영화들을 예로 들어 친근하고 쉽게 설명한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모방>을 즐거워하는 동물이다. <이야기>는 삶에 대한 모방이다. 인간은 멋진 <이야기>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인생을 배운다. <이야기>의 본질에 대해, 아울러 인간의 본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다.

좋은 번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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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연인도 되지마라

김현진의 B급 연애 탈출기


김현진 지음

레드박스 펴냄


다양한 연애담을 들어볼 수 있는 편안하고 재미있는 수다집이다. 

연애에 대해 담담해질 필요가 있었다. 의존하지 않는 연애, 부담주지 않는 연애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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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뒷세이아

독후감 2013. 5. 13. 07:44

오뒷세이아

모험과 귀향, 일상의 복원에 관한 서사시


강대진 지음

그린비 펴냄



오뒷세이아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낯설고 어려워서 도표를 만들어봤다. 도표를 만들고 나서 훨씬 쉽게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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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 그 매혹의 과학

이야기의 본질과 활용

최혜실 지음

한울아카데미 펴냄


우리는 누구나 이야기를 좋아 한다. 이야기는 인간의 본능이다. 철학도 과학도 세상을 설명하는 그럴듯한 이야기를 찾고 싶어하는 인간의 본능 때문에 생긴 학문일 것이다. 바로 이 책이 주장하는 바이다. 

인간은 생각하는 본능을 가졌으며, 이야기는 생각의 본질적인 형식이다. 다시 말해 이야기는 인간의 본능이다. 이야기는 엔터테인먼트 분야 뿐 아니라 철학, 정신분석학, 인지과학, 의학, 역사학 등 거의 모든 학문 분야에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이야기는 정보를 저장하고 실행하는 체계이다.

지금의 세계에는 이야기가 아닌 것이 아무것도 없다. 핸드폰조차 조약돌 모양으로 만들어 사람들이 어린 시절 바닷가에서 조약돌을 만지며 놀던 이야기를 끄집어내도록 만드는 세상이다. 

조리있게 잘 만든 책이다. 같은 주제로 추가 저작이 이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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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다 토시오 지음
레진 옮김
파란미디어 펴냄
 
일본의 오다쿠 왕이 짓고, 한국의 블로그 왕이 번역하고, 한국의 엽기 만화 왕이 삽화를 넣은 책이다. 악의 제왕이 되어 세계를 정복하는 과정을 유쾌하게 느껴볼 수 있었다. 저자는 엽기발랄한 생각을 통해 꽤 건전한 결론을 내놓는다. 번역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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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5천년전의 이야기다. 기록으로 남겨진 인류 최초의 서사시라고 한다.

시간의 벽이 너무 두꺼워서인지 내용에서는 기대만큼 감동을 전달 받지 못했다. 친구의 죽음으로 인해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낀 왕이 죽음을 피하기 위해 떠나는 모험을 그렸다.

한국인 저자가 고대 수메르 문자를 직접 해독해서 현대 한국어로 옮겼다고 한다. 5천년을 넘나드는 대단한 작업이다. 내용보다는 번역 작업의 규모에서 감동을 느꼈다.


휴머니스트 펴냄
김산해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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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학생이다

독후감 2009. 3. 25. 09:06
이 책의 저자 '왕멍'은 중국 공산당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는 문필가다.
이 책을 출판할 당시 저자는 70 세였다. 저자는 10 대초반의 어린 나이에 중국의 공산당 혁명에 동참했다. 하지만 항상 잘나가던 인물은 아니었다. 20 대에 쓴 책이 문제가 되어 사상범으로 몰렸고, 상당히 오랜 세월을 중국의 변방에서 막노동 하며 지냈다. 그가 중앙 정치 무대에 다시 서게 된 것은 그의 나이 60 이 넘어서였다.

저자는 자기의 정체성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스스로를 농부라 하기에도, 정치가라 하기에도, 문필가라 하기에도 어정쩡했다. 고민 끝에 저자가 도달한 결론은 '학생'이었다. 중국 변방에 유배돼서도 삶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았던 것은 무언가를 배우면서 느끼는 기쁨 때문이었다. 저자는 그곳에서 '위구르어'를 배웠다. 저자는 '무언가 배울 수 있는데 왜 절망하는가?' 라고 말한다.

이 책은 '제발 나를 읽으란말야' 하면서 나를 따라다닌 책이다. 결국 인연을 맺어 읽게 됐고, 무척 좋은 느낌을 받았다. 삶에 임하는 에너지를 가득 충전 받은 느낌이다. 읽는 맛이 매끄럽지만은 않은데, 번역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저자의 글투가 그런 것 같다. 구조적으로 잘 설계된 책이다. 흠이 있다면 표지가 그리 멋지지 않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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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이 자기 딸과 함께 쓴 어린이를 위한 동화책이다. 우주, 특히 블랙홀에 대해 아주 쉽게 설명한다. 우주에 대해 무지한 필자는 어른임에도 불구하고 유익한 학습을 했다. 내 아들에게 읽으라고 선물해준 책인데, 내가 읽게 됐다. 책을 읽고, 아이가 잠들기 전에 이야기 해주곤 했는데, 빨리 읽어내라는 독촉을 받았다. 학습을 목적으로 하는 동화이지만, 학습을 제외한 스토리 자체도 무척 흥미진진하다.

책 중간중간에 평소에는 접하기 힘든 우주에 관한 고해상도 컬러 사진들이 실려 있다. 달의 뒷면 사진을 보고 한참 동안 신비한 느낌에 잠겼다. 우주 사진은 우주만큼 커다란 자극을 준다. 8세 이상 어린이를 대상으로 쓰여진 책이라, 아주 쉬운 영어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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