王孫賈問曰 왕손가문왈
與其媚於奧 여기미어오
寧媚於竈 영미어조
何謂也 하위야

 

왕손가가 물었다.
집안 최고 신에게 기도하는 것보다
부뚜막 신에게 기도하는 것이 낫다는데,
무슨 말일까요?

 

子曰 자왈
不然 불연
獲罪於天 획죄어천
無所禱也 무소도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렇지 않습니다.
하늘에 죄를 지으면
기도할 곳이 없습니다.

 

왕손가는 위나라의 대부다.

공자께서는 한평생 벼슬자리를 얻기 위해 넓디넓은 중국을 떠돌며 노력하셨다. 이 이야기는 공자께서 위나라에 머무실 때의 이야기다. 왕손가는 공자께 정계에 진출할 수 있는 뒷문을 열어주겠다고 은근한 제안을 한 것이다. 공자께서는 바르고 투명한 길이 아니면 가지 않겠다고 선언하신다. "하늘에 죄를 지으면 기도할 곳이 없다." 단호한 거절이다.

 

Posted by ing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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