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트가 정의한 12가지 판단형식과 여기에 근거한 12개 범주에 대한 훌륭한 요약을 발견하여 메모로 남긴다.
출처1: http://blog.naver.com/mysig21/220219478863
출처2: 순수이성비판, 이성을 법정에 세우다 (진은영 지음)
범주에 대한 반복적인 학습과 이해가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 막연히 '그런 단어(범주)가 있었지' 정도로 두리뭉실 넘어가면 책의 줄거리를 따라가기 힘들다. 어떤 판단을 놓고 해당 판단이 12개 판단형식들 중 어떤 형식을 사용한 것인지, 12개 범주들 중 어떤 범주를 사용한 것인지 설명할 정도가 되어야 한다. 12개 판단형식과 12개 범주를 이해하기 힘든 이유는 번역어의 생소함 때문이었다. 낱말만 보고는 '무한판단', '선언판단' 같은 용어의 의미를 짐작도 할 수 없었다 (독일어의 바닥에 깔려있는 개념체계와 한국어의 개념체계가 다른 것 같다). 뜻과 사례를 반복적으로 보면서 용어의 의미를 익히는 수 밖에 없었다.
인간의 12가지 판단형식
분량 |
전칭판단 | 모든 A는 B다. | '모든 사람은 죽는다.' |
특칭판단 | 어떤 A는 B다. | '어떤 사람은 학생이다.' | |
단칭판단 | A는 B다. | '마르크스는 철학자이다.' | |
성질 | 긍정판단 | A는 B다. | '쾰른의 돔은 높다.' |
부정판단 | A는 B가 아니다. (계사부정) |
'영혼은 죽지 않는다' (칸트는 이런 판단을 단순히 죽는 것을 부정하는 것으로 여김. 죽는 영혼은 없다로 해석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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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판단 | A는 ~B다. (술어부정) |
현대논리학에서 무한판단은 긍정판단의 한 종류로 여겨짐. '영혼은 불사이다' (칸트에 따르면 이 판단은 단순히 영혼이 죽지 않는다는 판단보다 더 적극적으로 반대개념인 불사를 주어에 부여함. '영혼은 죽지는 않는 것이다' 또는 '죽지는 않는 영혼이 있다'로 이해할 수 있으므로 영혼과 결부될 수 있는 술어가 특정 영역은 배제되지만 무한하게 된다. 가사적인 것이 배제되었기 때문에, 즉 가능한 술어가 무한한 동시에 제한되었기 때문에 '무한판단'에서 '제한성'의 범주가 도출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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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 정언판단 | A는 B다. | '마르크스는 철학자이다.' (주어와 술어의 관계) |
가언판단 | 만일 A가 B면, C는 D다. | '만일 눈이 온다면 버스가 끊길 것이다.' | |
선언판단 | A는 B거나 C거나 D이다. | '꽃이 피거나 피지 않을 것이다.' | |
양상 | 개연판단 | A는 B일 수 있다. | '우주에 다른 생명체가 존재할 수도 있다.' |
실연판단 | A는 B다. | '지금 비가 온다.' | |
필연판단 | A는 B이어야 한다. | '5+7은 12 여야만 한다.(5+7=12)' |
그리고 이 12개의 판단형식으로부터 정리된 12개의 근본적이고 선험적인 범주는 다음과 같다.
(1) 분량(양, 많고 적음): 전체성, 다수성, 단일성
(2) 성질(질, 유무 또는 여부): 실재성, 부정성, 제한성
(3) 관계: 실체/속성, 원인/결과, 상호작용
(4) 양상: 가능/불가능, 현존/부재, 필연/우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