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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12 논어 14편(헌문) 42장
  2. 2009.06.10 논어 14편(헌문) 41장
  3. 2009.05.21 논어 14편(헌문) 34장
  4. 2008.03.17 논어 03편(팔일) 24장

논어 14편(헌문) 42장

논어 2009. 6. 12. 08:35

子擊磬於衛 자격경어위
有荷蕢而過孔氏之門者 曰 유하궤이과공씨지문자 왈
有心哉 擊磬乎 유심재 격경호
旣而曰 기이왈
鄙哉 硜硜乎 비재 갱갱호
莫己知也 斯已而矣 막기지야 사이이의
深則厲 심즉려
淺則揭 천즉게
子曰 자왈
果哉 末之難矣 과재 말지난의

 

공자께서 위나라에서 '경'(타악기)을 두드리실 때였다.
어떤 사람이 망태를 메고 공자님 계신 문 앞을 지나다가 (소리를 듣고) 말했다.
"소리에 마음이 담겼구나."
잠시 (연주를 더 듣고) 지나서 (또) 말했다.
"고집스럽다. (의지를 관철시키려는 듯) 한결같은 소리여...
자신을 알아주지 않으면 그만두면 되지 않는가?
냇물이 깊으면 (어차피 다 젖을 테니) 옷을 입은채 건너면 되고,
냇물이 얕으면 바지를 걷고 건너면 되는 것을..."
공자께서 (이를 듣고) 말씀하셨다.
"과연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만두는 것도 어렵구나."

 

'深則厲 淺則揭 (심즉려 천즉게)'는 시경에 나오는 구절이다. 상황이 흐르는대로 처신하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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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14편(헌문) 41장

논어 2009. 6. 10. 09:18

子路宿於石門 자로숙어석문

晨門曰奚自 신문왈해자

子路曰自孔氏 자로왈자공씨

曰是知其不可而爲之者與 왈시지기불가이위지자여

 

자로가 석문에서 묵게 됐다.

성문지기가 어디서 왔는지 물었다.

자로가 말했다. "공자님의 제자입니다."

(성문지기가 말했다.) "아, 그 안되는 줄 알면서도 행하는 사람 말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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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14편(헌문) 34장

논어 2009. 5. 21. 08:45

微生畝謂孔子曰 미생무위공자왈
丘何爲是栖栖者與 구하위시서서자여
無乃爲佞乎 무내위녕호
孔子曰 공자왈
非敢爲佞也 비감위녕야
疾固也 질고야

 

미생무가 공자님을 일러 말했다.
공자는 무엇을 위해 그리도 안절부절 하는가?
결국 말재주나 자랑하려는 것이 아닌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감히 말재주를 자랑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저의) 고질병입니다.

 

미생무는 공자님 당시의 은자(세상을 피해 숨어사는 사람)다.

논어에는 은자들이 공자님을 나무라는 일화가 가끔 등장한다. 은자들이 공자님께 던진 핀잔은 반대자에 대한 비난이 아니라 동지에 대한 염려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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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03편(팔일) 24장

논어 2008. 3. 17. 11:36

儀封人請見曰 의봉인청현왈
君子之至於斯也 군자지어사야
吾未嘗不得見也 오미당부득현야
從者見之 종자현지

 

의봉인(儀지역의 국경 관리인)이 공자를 뵙고자 청하며 말했다.
군자가 이곳에 이르렀을 때,
내가 만나뵙지 못한 분은 없었오.
종자가 그를 공자께 인도했다.

 

出曰 출왈
二三子何患於喪乎 이삼자하환어상호
天下之無道也久矣 천하지무도야구의
天將以夫子爲木鐸 천장이부자위목탁

 

그가 나와서 말했다.
여러분 어찌 그리 근심하십니까?
천하가 무도한지 오래됐으나,
이제 하늘이 공자님을 목탁으로 삼으려 하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공자께서 이상을 펴기 위해 천하를 떠돌다 곤궁에 처하셨던 시절의 이야기라고 한다.

공자라는 커다란 인물을 기록한 논어에는 이름 없이 자신의 길을 걸었던 은자와 현자들이 많이 등장한다. 볼품없어 보이지만 인생, 배움, 깨우침을 귀하게 여겼던 사람들이다. 의봉인도 인생, 배움, 깨우침을 위해 노력했던 사람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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