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06편(옹야) 01장

논어 2008. 5. 19. 09:03

子曰 자왈
雍也 可使南面 옹야 가사남면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雍(옹, 중궁의 이름)은 임금을 시킬만 하다.

 

仲弓 問子桑伯子 중궁 문자상백자
子曰 자왈
可也簡 가야간

 

중궁이 자상백자에 대해 물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괜찮지만 간소하다.

 

仲弓曰 중궁왈
居敬而行簡 거경이행간
以臨其民 이임기민
不亦可乎 불역가호
居簡而行簡 거간이행간
無乃大簡乎 무내대간호

 

중궁이 말했다.
속마음은 공경스러우면서 행동을 간소하게 하고,
그로써 백성을 대하면
그건 괜찮지 않겠습니까?
속마음도 간소하고 행동도 간소한 것이
지나치게 간소한 것 아니겠습니까?

 

子曰 자왈
雍之言然 옹지언연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雍(옹)의 말이 맞다.

 

雍(옹)은 공자님의 제자로 이름은 冉雍(염옹), 자는 仲弓(중궁)이다. 공자께서 아끼시던 제자다.

자상백자는 동시대의 호방한 인물이었던 것 같다.

백성을 간소하게 대한다 함은 백성의 허물을 따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신의 속마음이 간소하다 함은 자신의 허물을 반성 없이 지나친다는 것이다. 속마음이 공경스럽다 함은 자신을 비롯한 모든 사람을 정성껏 대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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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자왈
十室之邑 십실지읍
必有忠信如丘者焉 필유충신여구자언
不如丘之好學也 불여구지호학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열집 정도의 마을에도
나처럼 忠信(충신)한 사람이 반드시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처럼 배우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자신감!
겸손했던 공자께서 결코 양보 않으시던 덕목이 있다.
바로 '배우기를 좋아하는 것'이다.

공자님의 자신있는 한마디로 공야장편이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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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자왈

已矣乎 이의호

吾未見能見其過 오미견능견기과

而內自訟者也 이내자송자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만두자.

나는 자신의 잘못을 살피고

속으로 자신을 꾸짖는 자를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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顔淵季路侍 안연계로시

子曰 자왈

盍各言爾志 합각언이지

 

안연과 계로(자로)가 공자를 모실 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각자 품은 뜻을 말해보아라.

 

子路曰 자로왈

願車馬衣輕裘 원거마의경구

與朋友共 여붕우공

敝之而無憾 폐지이무감

 

자로가 말했다.

수레와 말, 가볍고 좋은 옷을

벗들과 함께 쓰다가

버리게 되어도 유감 없기를 바랍니다.

 

顔淵曰 안연왈

願無伐善 원무벌선

無施勞 무시로

 

안연이 말했다.

재주를 자랑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공적을 과장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子路曰 자로왈

願聞子之志 원문자지지

 

자로가 말했다.

공자님의 뜻을 듣고 싶습니다.

 

子曰 자왈

老者安之 노자안지

朋友信之 붕우신지

少者懷之 소자회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노인들이 편안하게 여기는 사람

벗들이 신뢰하는 사람

어린이들이 따르는 사람 (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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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자왈
巧言令色足恭 교언영색주공
左丘明恥之 좌구명치지
丘亦恥之 구역치지
匿怨而友其人 익원이우기인
左丘明恥之 좌구명치지
丘亦恥之 구역치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번지르한 말, 꾸민 얼굴빛, 과한 공손함을
좌구명은 부끄럽게 여겼다.
나도 이를 부끄럽게 여긴다.
원한을 감추고 그 사람과 친하게 지내는 것을
좌구명은 부끄럽게 여겼다.
나도 이를 부끄럽게 여긴다.

 

2008.5.11.
좌구명은 공자님 이전의 현자다.
足恭(주공)은 지나친 공손함을 뜻한다 (足, 지나칠 주).

 

2014.2.15.
부끄러움을 아는 것이 인격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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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자왈
孰謂微生高直 숙위미생고직
或乞醯焉 혹걸혜언
乞諸其隣而與之 걸저기린이여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누가 미생고를 정직하다 하는가?
누군가 (미생고에게) 식초를 빌리러 오자
(그는 자기에게 없는) 그것을 자기 이웃에게 빌려서 주었다.

 

2008.5.10.
공자께서는 미생고를 칭찬하시는걸까? 비난하시는걸까?
直(직)을 '정직하다'는 긍정의 의미로 보느냐, '고지식하다'는 부정의 의미로 보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

 

2017.12.13.
"그는 없는 것을 빌려서 주었다. 정직하지 않다."라고 읽을 수도 있고,
"그는 없는 것을 빌려서 줄만큼 융통성이 있다. 고지식하지 않다."라고 읽을 수도 있다.
나는 공자께서 미생고의 과도한 친절을 꾸짖으시는 거라 생각한다. 禮(예)는 절제다.

 

2022.5.8.
禮(예)의 형식은 자기 한도를 넘지 않아야 한다. 禮(예)는 절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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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자왈
伯夷叔齊 백이숙제
不念舊惡 불념구악
怨是用希 원시용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백이와 숙제는
오래된 원한을 기억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을 원망하는 이도 없었다.

 

2008.5.9.
백이와 숙제는 공자께서 존경하시던 인물이다.
난 가끔 과거의 사소한 원한을 기억하면서 분노에 빠질 때가 있다. 그 상황을 꼼꼼히 기억하면서 하찮은 복수(?)를 꿈꾼다. 그런 내게 백이와 숙제는 무척이나 높은 인격이다.

 

2022.5.27.
백이와 숙제는 굶어 죽을 때까지 매 순간 자기가 통제할 수 없는 세상과 직면하면서 매 순간 자기가 통제할 수 있는 행위(비록 굶어 죽는 행위일 뿐이었지만)에 집중했다. 공자께서 존경하셨던 이유일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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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在陳曰 자재진왈
歸與歸與 귀여귀여
吾黨之小子狂簡 오당지소자광간
斐然成章 비연성장
不知所以裁之 부지소이재지

 

공자께서 진나라에 계실 때 말씀하셨다.
돌아가자. 돌아가자.
나를 따르는 젊은이들은 혈기가 넘치고 세상을 쉽게 본다.
멋진 글을 쓰고 풍성한 의견을 내지만,
일을 어떻게 재단하는지 알지 못한다.

 

2008.5.8.
노구를 이끌고 천하를 주유하던 끝에
노나라에 돌아가 교육에 헌신하기를 결심하시는 순간이다.

 

2022.5.8.
공자님의 주유천하는 55세에 시작하여 14년간 계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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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자왈
寗無子 영무자
邦有道則知 방유도즉지
邦無道則愚 방무도즉우
其知 可及也 기지 가급야
其愚 不可及也 기우 불가급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영무자는
나라에 도리가 있을 때는 지혜로왔고,
나라가 무도할 때는 어리석었다.
그의 지혜로움은 따라할 수 있지만,
그의 어리석음은 따라할 수가 없다.

 

영무자는 위나라의 대부로 공자님보다 100년 정도 앞선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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季文子三思而後行 계문자삼사이후행
子聞之曰 자문지왈
再斯可矣 재사가의

 

계문자는 세 번 생각한 이후에 행동했다고 한다.
공자께서 이를 듣고 말씀하셨다.
두 번이면 된다.

 

2008.5.6.
계문자는 노나라의 대부다. 계강자의 고조할아버지로, 공자께서 태어나시기 10여 년 전에 죽었다.
공자께서는 임금의 권위에 도전하는 노나라 3대 권문을 좋지 않게 생각하셨다.

 

2009.6.30.
본질이 그르면 지엽은 아무리 옳아도 소용없다.

 

2021.4.12.
행동을 앞두고 생각만 거듭하는 것은 옳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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