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하우스

FULL HOUSE
진화는 진보가 아니라 다양성의 증가다

 

스티븐 제이 굴드 지음
이명희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

 

20년쯤 전에 읽고 감동했던 진화론 책이다. 그동안 읽고 싶은 책이 넘쳐났던 덕에 이제야 다시 읽게 됐다. 여전히 감동적이었다. 이 책은 2002년도에 초판 1쇄가 나왔다. 아직도 쇄를 거듭하며 계속 출간되고 있다. 꾸준히 찾는 독자가 있다는 얘기다. 좋은 책이라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다윈과 지금의 시간적 거리가 생각보다 가까웠다. 다윈은 링컨과 같은 해 같은 날에 태어났다 (1809년 2월 12일). 『종의 기원』이 출간되고(1859년) 15년 정도 지나서 미국에서 프로야구가 시작됐다(1876년). 1959년 『종의 기원』 출간 100주년 기념 토론회에 다윈의 손자가 참석했다 (손자의 이름도 찰스 다윈). 우리가 진화론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너무 최신 이론이어서 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진화론을 이해 못 했다. 한마디로 진화론에 대해 무식했다. '원숭이가 사람 되는 게 진화론 아냐? 그런데 그게 말이 되나?'라고 생각했다. 이 책은 진화가 진보가 아님을, 진화의 목적이 사람을 만드는 것이 아님을 철저하게 논증한다. 저자는 인간이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인간의 오만을 내려놓으라고 충고한다.

저자의 글솜씨가 빼어났다. 페이지 줄어드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독서했다. 번역도 좋았다 (번역 별 3.5 ★★★☆).

 

(p322~ p323, 책의 마지막 문단)
다윈의 혁명적인 저서 『종의 기원』 마지막 문장...

정해진 중력의 법칙을 따라 이 행성이 끝없이 회전하는 동안, 아주 단순한 시작으로부터 너무나 아름답고 너무나 경이로운 무한한 생물종들이 진화해 왔고, 진화하고 있고, 진화해 갈 것이다.
...
이러한 생명관에는 장엄함이 깃들어 있다.

 

 

Posted by ing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