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나쓰메 소세키 지음
송태욱 옮김
현암사 펴냄

1905년부터 1906년까지 잡지에 연재했던 소설이다. 1905년 서구열강 러시아와 러일전쟁을 벌이며 자신감이 붙어가던 일본의 사회상을 옅볼 수 있었다.

그건 그렇고, 그 전시장에 도후 군이 들어가 구경하고 있는데, 독일 사람 부부가 들어왔다네. 그들이 처음에는 일본말로 도후 군에게 뭘 물어본 모양이야. 그런데 도후 군은 늘 그렇듯이 독일어를 써보고 싶어 환장한 사람 아닌가. ...
하지만 자넨 대학교수도 뭐도 아니지 않은가? 고작 영어 강독 선생이면서 그런 대가들을 예로 드는 건 잡어가 자신을 고래에 비유하는 것이나 다름없네.
아무래도 아름다운 느낌이 드는 것은 대개 그리스에서 발원한 것이니 어쩔 수 없지 않나. 미학자와 그리스는 도저히 떨어질 수가 없네.
나는 주인의 얼굴을 볼 때마다 생각한다. 무슨 업보로 이런 묘한 얼굴을 가지고 염치도 없이 20세기의 공기를 호흡하고 있는 것일까.

무난한 번역이었다 (번역 별 3.5 ★★★☆).

Posted by ing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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