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보는

시간의 역사


스티븐 호킹(1942~2018) 지음
김동광 옮김
까치 펴냄

'그림으로 보는' 이라는 부제가 붙었지만 요약본이나 발췌본이 아니다. '시간의 역사' 원본에 일러스트를 추가한 책이다.
재밌다. 호킹은 뛰어난 과학자이면서 뛰어난 이야기꾼이었다. 재치 있게 글을 썼다.

호킹은 블랙홀과 빅뱅 전문가다. 이 책에서 호킹은 일반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을 결합하면 빅뱅이 우주 시공의 단절(특이점)을 의미하지 않게 된다는 이론을 소개한다 (창조되고 소멸되는 우주가 아니라 확장과 축소가 반복되는 우주).

그런데 정작 나 자신의 생각은 바뀌어서, 지금은 다른 물리학자들에게 실제로는 우주가 탄생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특이점도 존재하지 않았다고 설득하고 있다는 사실은 무척이나 아이러니컬한 일이다.
우주는 완전히 자기-충족적이고 우주 밖의 그 무엇으로부터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다. 우주는 창조되지도 파괴되지도 않을 것이다. 그것은 그저 '있을(BE)' 따름이다.

기존 빅뱅 이론이 (과학이 아니라) 천지창조를 말하는 신화 같고, 영원한 시간을 가정하는 진화론과 모순되는 것 같아 불편했던 내게 반가운 이론이었다.

많은 부분을 이해하지 못하고 넘긴 게 아쉽다. 특히 수학의 '허수'에 해당하는 시간의 '허시간' 개념을 이해 못했다. 다음에 다시 시도할 것이다.
괜찮은 번역이었다 (번역 별 3.5 ★★★☆).


Posted by ing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