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으로 다시 읽는 노자

사유하는 도덕경

 

김형효 지음

소나무 펴냄

 

도덕경은 어렵다. 원문 자체가 글자만 쫓아서는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그래서 잘못 해석하기 쉽다. 이 책은 노자의 가르침이 공자의 가르침과 무엇이 다른지 이야기한다. 고전을 논하면서 "좋다"라고 설명하기는 쉽다. 도가(道家)와 유가(儒家)가 "다 같이 좋은 얘기"라고 설명하는 것도 쉽다. 그런데 무엇이 "다르다"고 주장하기는 어렵다. 저자는 어려운 입장을 무릅쓰고 자기 주장을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노자의 도(道)는 '택일하려 하지 않는 것'이다. 선과 악 중에서 선한 것만 고른다거나 아름다운 것과 추한 것 중에서 아름다운 것만 고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한다 (이지점에서 도가와 유가가 갈라진다. 유가는 '좋은 것만 선택할 것'을 요구한다). 다소 비약을 더해서 말하자면 나와 너를, 나와 세상을 다른 존재로 분별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너 없는 나란 존재할 수 없고 세상 없는 나 역시 존재할 수 없다. 결국 모든 것은 하나로 섞여 있는 덩어리다.

 

내가 원하던 도덕경 책을 만난 것 같다. 도덕경 전문을 싣고 번역하고 해설한다. 멋진 번역이었다 (번역 별4 ★★★★).

 

 

Posted by ing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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