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대한 규모의 연구가 있었다. 명문 하버드대생 그룹, 비범한 지능의 여성 그룹, 그리고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남성 그룹, 이렇게 3 그룹의 일생을 면담한 연구였다. 연구를 수행했던 사람도 연구의 대상이 됐던 사람도 이미 많은 수가 고인이 됐다. 가능성 많던 젊은 시절부터 늙고 약해진 노년 시절에 이르기까지 일정한 주기로 면담을 진행하면서, 어떻게 해야 행복해질 수 있는지를 고찰하는 연구였다.
알콜 중독자중에 행복한 삶을 누린 사람은 없었다. 저자는 불행한 삶 때문에 술에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술에 의지하기 때문에 삶이 불행해지는 것이라고 단정한다. 타인과의 교류 없이 행복한 삶을 누리는 경우도 드물었다. 타인에 대한 관심과 사회에 대한 참여가 있어야 행복을 넓힐 수 있었다. 행복해지려면 아이에게서도 배워야 했다. 사랑과 관용의 시선으로 후손을 대하고 사랑의 속성이 내리사랑임을 인식해야 한다.
인상적인 연구였지만 책 자체는 평범했다. 번역도 평범했다. 

하버드대학교 인생성장보고서 행복의 조건
조지 베일런트 지음
이덕남 옮김
프런티어 펴냄


Posted by ing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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