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불평등 기원론


장 자크 루소(1712~1778) 지음
김중현 옮김
펭귄클래식코리아 펴냄


시대상
'인간 불평등 기원론'은 1755년 출간됐다. 칸트의 '순수이성비판 (1781년)'이 출간되기 30여년 전이고, 다윈의 '종의기원 (1859년)'이 출간되기 100여년 전이다.

책의 주제
1753년 루소는 '메르퀴르 드 프랑스'에서 디종 아카데미가 내건 다음과 같은 논문 현상공모를 접한다.

인간들 사이 불평등의 기원은 무엇이며, 불평등은 자연법에 의해 허용되는가?

자연법은 자연의 본성이 규정하는 법이다. 즉, 이 공모는 인간 불평등이 자연본성에서 비롯된 것인지를 묻는 것이다. 이에 대해 루소는 "아니다"라고 말한다.

자유로운 미개인
루소는 자연 속의 미개인과 사회 속의 문명인을 비교한다. 루소가 추정한 미개인은 어느 누구에게도 예속되지 않은 자유인이다. 미개인은 자신의 손으로 자신의 삶을 영위한다. 삶을 위해 필요로 하는 것이 많지 않기 때문에 욕심을 모른다. 더 많이 갖기 위해 비굴해질 일이 없다. 자연 속의 인간은 모두 평등하고 모두 자유롭다.

문명의 발달과 인류의 타락
문명은 인류에게 축복이자 저주였다. 인간은 문명의 힘으로 생존에 필요한 정도를 넘는 잉여를 만들어 냈다. 잉여와 더불어 탐욕이 생겨났다. 탐욕을 채우는 과정에서 지배자와 피지배자가 생겨났고 복잡한 사회구조가 발전했다. 불평등의 기원은 문명이었다. 문명을 발전시킬수록 불평등이 심화됐다.
1750년대의 루소는 사회 발전의 최종 귀착지가 전제군주제일 거라고 생각했다. 전제군주제 아래서 인간은 다른 의미로 평등해진다. 전제군주에게 복종해야 하는 인간은 모두 평등하되 모두 예속적이다.

희망이 있다면
루소가 희망을 가진 것은 동정심이었다. 동정심은 자연이 인간에게 부여한 본성이다. 동정심은 이기심을 극복하는 힘이며, 법(법은 문명의 결과다) 없이도 살 수 있게 하는 힘이다. 전제군주는 자신에게 집중된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사람들을 분열시키려 시도한다. 이런 시도를 무력화시키고 문명의 저주를 되돌릴 수 있는 희망이 있다면 그것은 타인에 대한 동정심일 것이다.

얇은 책이었지만 번역된 글을 이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아쉬운 번역이었다 (번역 별 2.5 ★★☆).


Posted by ing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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