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 인생론, 참회록 (합본)


톨스토이 지음

박병덕 옮김

육문사 펴냄


우리의 삶에는 "의미"라는 것이 있을까?
일견 진부하지만 결코 떨쳐낼 수 없는 이 질문을 톨스토이는 진지하고도 성실한 자세로 탐구했다. 우리는 흔히 동물적 자아의 생존이 삶의 전부라고 착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아의 생존을 위해 타인을 적대시하고 주위 생명을 착취한다. 하지만 "혼자만의 행복"도 "영원한 생존"도 절대 불가능하다. 우리는 타인이, 더 나아가 다른 모든 생명이 나와 이어진 존재이며 결국은 나 자신과 한몸임을 이해해야 한다. "이웃을 내몸같이 사랑하라"는 말의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


에리히프롬의 <소유냐 존재냐>를 읽고 글을 배워 다행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톨스토이 인생론>을 읽고도 같은 생각을 했다. <소유냐 존재냐>를 읽었을 때는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얻었다. 사는 것이 두렵지 않았다. <톨스토이 인생론>을 읽고는 "죽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얻은 것 같다. 죽는 것이 두렵지 않게 되었다. 인간은 잠시 존재했다가 반드시 사라진다. 하지만 그 짧은 삶 속에 영원한 의미가 있다.


번역이 다소 아쉬었다. 멋진 풍경을 흐린 유리창 너머로 보는 느낌이었다 (번역 별3 ★★★, 읽을만은 함).



Posted by ing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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