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

독후감 2021. 6. 13. 11:30

강의, 나의 동양고전 독법
신영복 지음
돌베개 펴냄

주역, 마음속에 마르지 않는 우물을 파라
심의용 지음
살림 펴냄

주역강의
서대원 지음
을유문화사 펴냄

2009. 6.30.
주역은 공자님께서 즐겨 읽으셨다는 책이다. 죽기 전, 더 공부하고 싶다고 소원하셨다는 책이다. 책을 묶은 가죽끈이 3번이나 닳아 떨어지도록 읽으셨다는 책이다. 주역은 변화에 대한 책이다. 논어에 지혜로운 사람은 강물을 좋아한다는 문장이 있다. 지혜로운 사람은 강물처럼 끊임 없이 변화하는 시간과 상황을 이해한다. 공자님께서 주역을 읽으신 까닭도 지혜를 닦기 위함이셨을 것이다.

3권의 책을 읽었다. 그중 신영복의 '강의, 나의 동양고전 독법'과 심의용의 '주역, 마음속에 마르지 않는 우물을 파라'가 좋았다. 서대원의 '주역강의'는 나쁘지 않았으나 내가 원하던 책이 아니었다.
신영복의 '강의...'는 동양고전 여럿에 대한 저자의 자상한 소개를 담고 있다. 그중 한 챕터로 주역을 다룬다. 분량은 작아도 꽤 유용한 안내를 한다.
심의용의 '주역...'은 64괘중 저자가 추린 20괘에 대한 설명과 번역을 담고 있다. 주역 이외의 다양한 고전을 꿰뚫으며 쉽고 편안하게 설명한다.

논어를 처음 읽을 때, 요즘 책들과 다르게 문장이 파편적이어서 당황했었다. 문장이 앞뒤로 조리 있게 연결되지 않았다. 주역은 논어보다 더 심했다. 문장이 아니라 글자가 파편적이었다. 세상의 변화를 모두 덮는 그물이라서 그런 것 같다. 얼마 안되는 글자로 드넓은 세상의 변화를 덮으려하니 그물이 성길 수 밖에 없다. 매력적인 책이다.

 

2021. 6.13.
신영복 선생님의 "강의"와 심의용 선생님의 "주역, 마음속에 마르지 않는 우물을 파라"를 다시 읽었다. 기억처럼 "강의"는 초심자에게 자상한 설명을 줬다.

주역을 아는 사람 입장에서는 너무나 당연해서 설명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하는 거겠지만 초심자 입장에서는 전혀 모를 것들이 있다. "효를 맨 아래부터 초효, 2효, 3효, 4효, 5효, 상효의 순서로 읽는다"거나, "6과 9가 음효와 양효를 나타낸다"는 것 등이다. 다른 주역 책에서 "초구", "초육" 같은 말이 아무 설명 없이 등장할 때면 답답했다. 이 책의 설명을 듣고서야 그게 뭔지 알 수 있었다. 맨 아래 효가 양효일 경우를 "초구"라 하고, 음효일 경우를 "초육"이라고 하는 거였다.

그리고 아직 쓸모를 발견하지는 못했지만 손가락으로 괘를 표현하는 법도 배울 수 있었다. 쓸모를 생각하지 않고 독서할 수 있어 좋았다.

 

Posted by ing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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