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貢問曰 자공문왈
賜也何如 사야하여
子曰 자왈
女器也 여기야
曰何器也 왈 하기야
曰瑚璉也 왈 호련야

 

자공이 물었다.
"저는 어떻습니까? (저에 대해 평해주십시요.)"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그릇이다."
"어떤 그릇입니까?"
"귀한 그릇이다."

 

2008.4.19.
논어는 인물들의 대화를 가능한 적은 문자로, 의미만 축약해서 묘사한다. 종이가 아닌 죽간에 기록해야 하는 물리적인 한계 때문이었다. 그렇게 축약된 서술 속에서도 자공의 이야기에는 세련됨이 뭍어난다. 언변이 뛰어났던 사람이다.

공자께서는 자공을 그릇이라고 평하신다. 당신께서 '君子不器(군자불기, 군자는 그릇이 아니다)'라고 하신 말씀에 비추어 보면, '자공은 군자가 아니다'라고 평하신 셈이다. 그래도 그냥 그릇은 아니고 귀한 그릇이라고 위로해주신다. 어쨌든 심술궂다.

공자께서는 제자의 성향에 따라 가르침을 달리하셨다. 자공은 그런 심술을 견뎌낼 만한 사람이었던가 보다.

 

2010.4.18.
공자께서는 학습을 통한 인격 연마를 강조하셨다. 공자께서 자공에게 하고 싶으셨던 말씀은 '아직은' 군자가 아니니 더욱 학습하라는 말씀이셨을 것이다.

 

Posted by ing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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