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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4.29 사람이 곧 하늘, <묵자>

묵자, 공자를 딛고 일어선 천민 사상가


임건순 지음
시대의창 펴냄

위정자들의 패권경쟁과 그에 따른 전쟁이 극심했던 중국의 전국시대, 강력한 규율과 이론으로 무장한 천민 출신의 정치 결사체가 있었다. 스승 묵자를 따르는 묵가 무리였다. 이들은 공격 당하는 작은 나라에 들어가 방어 전쟁을 지휘하기도 하고, 작은 나라를 공격하려는 큰 나라에 들어가 전쟁을 막기 위해 제후들을 설득하기도 했다.

묵자는 공자의 학문을 계승하여 보다 현실성 있는 이론으로 발전시켰다.
묵가도 유가처럼 인의(仁義)를 주장했다. 유가와 달랐던 점은 인의(仁義)를 실천해야 하는 이유를 분명하게 설명했다는 점이다. 묵가는 인의(仁義)를 실천하는 이유가 인간 상호간의 이익(交利)을 보장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묵가는 유가와 달리 학문의 성과가 개인의 인격 수양에만 머물지 말고, 사회의 시스템 구축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개인 상호간의 이익(交利)을 보장하기 위해 다양한 사회 구성원들의 이익을 조절하고 합의를 이뤄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사회 시스템을 통해 모두가 신분에 상관 없이 최소한의 사람다운 삶을 보장 받는 것이 하늘의 뜻(天志)이라고 주장했다. 심지어 하늘의 뜻(天志)을 잘 받드는 사람을 천자(天子)로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출생에 따른 신분질서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던 기원전 400년경의 주장임을 생각하면 파격적인 주장이었다.

논어를 읽으며 공자님을 존경하게 됐다. 하지만 공자님의 이야기를 되씹을 때마다 해결되지 않는 허전함이 있었다. 이번 묵자 독서를 통해 그 허전함의 정체를 알게 됐다. 공자님 이야기의 시대적 배경과 파격, 그리고 한계와 대안을 알게 됐다. 공자님과 논어에 대한 이해가 더 깊어졌다.

Posted by ing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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