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18편(미자) 07장

논어 2009. 11. 23. 09:13

子路從而後 자로종이후

遇丈人 以杖荷蓧 우장인 이장하조

子路問曰 자로문왈

子見夫子乎 자견부자호

丈人曰 장인왈

四體不勤 五穀不分 孰爲夫子 사체불근 오곡불분 숙위부자

植其杖而芸 식기장이예

 

자로가 (공자님을) 따르다 뒤쳐졌다.

우연히 노인을 만났는데, 그 노인은 지팡이에 망태를 메고 있었다.

자로가 물었다.

어르신께서는 제 선생님을 보셨는지요?

노인이 말했다.

사지를 근면히 움직이지도 않고, 오곡도 구별 못하는 사람이 무슨 선생님인가?

그러고는 지팡이를 땅에 꽂고 풀을 뽑기 시작했다.

 

子路拱而立 자로공이립

止子路宿 지자로숙

殺鷄爲黍而食之 살계위서이식지

見其二子焉 견기이자언

明日子路行以告 명일자로행이고

子曰 자왈

隱者也 은자야

使子路反見之 사자로반견지

至則行矣 지즉행의

 

자로가 두손을 모으고 서있자,

(노인은) 자로를 (하룻밤) 머물러 자게 했다.

닭을 잡고 기장 밥을 지어 자로에게 대접하고

자신의 두 아들도 보여주었다.

다음날 자로가 (공자님께) 돌아가 이를 아뢨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은자구나.

(공자께서) 자로를 시켜 다시 찾아가 뵙도록 했다.

(자로가) 다시 찾아가 보니 (노인은) 이미 떠나고 없었다.

 

子路曰 자로왈

不仕無義 불사무의

長幼之節 不可廢也 장유지절 불가폐야

君臣之義 如之何其廢之 군신지의 여지하기폐지

欲潔其身而亂大倫 욕결기신이란대윤

君子之仕也 군자지사야

行其義也 행기의야

道之不行 已知之矣 도지불행 이지지의

 

자로가 말했다.

관직에 나서지 않는 것은 義(의)가 없는 것입니다.

어른과 아이 사이의 예절도 없앨 수 없는데

임금과 신하 사이의 義(의)를 어찌 없앨 수 있겠습니까?

(관직에 나서지 않는 것은)

자신의 몸을 깨끗이 하고자 큰 윤리를 어지럽히는 것입니다.

군자가 관직에 나서는 것은

義(의)를 행하기 위함입니다.

(관직을 피하는 은자를 보니)

道(도)가 행해지지 않는 이유를 알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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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18편(미자) 06장

논어 2009. 11. 13. 08:41

長沮桀溺 耦而耕 장저걸익 우이경
孔子過之 使子路 問津焉 공자과지 사자로 문진언
長沮曰 夫執輿者 爲誰 장저왈 부집여자 위수
子路曰 爲孔丘 자로왈 위공구
曰是 魯孔丘與 왈시 노공구여
曰是也 왈시야
曰是知津矣 왈시지진의

 

장저와 걸익이 나란히 밭을 갈고 있었다.
공자께서 그곳을 지나다 자로를 시켜 나룻터가 어디인지 묻게 하셨다.
장저가 말했다. "수레를 모는 사람이 누구요?"
자로가 말했다. "공구이십니다."
(장저가 말했다.) "그렇소? 노나라의 공구 선생 말이요?"
(자로가 말했다.) "그렇습니다."
(장저가 말했다.) "그라면 나룻터 가는 길을 알고 있을 것이오 (그라면 道를 알 것이오)."

 

問於桀溺 문어걸익
桀溺曰子爲誰 걸익왈자위수
曰爲仲由 왈위중유
曰是魯孔丘之徒與 왈시노공구지도여
對曰然 대왈연
曰滔滔者 天下皆是也 왈도도자 천하개시야
而誰以易之 이수이역지
且而與其從辟人之士也 차이여기종피인지사야
其若從辟世之士哉 기약종피세지사재
耰而不輟 우이불철

 

걸익에게 물었다.
걸익이 말했다. "당신은 누구요?"
자로가 말했다. "중유(자로의 이름) 입니다."
(걸익이 말했다.) "노나라 공구를 따르는 사람이오?"
(자로가 말했다.) "그렇습니다."
(걸익이 말했다.) "도도하오. 천하 모든 것의 흐름은.
그러니 누가 (천하의 흐름을) 거스를 수 있겠오?
그러니 (당신도) 사람을 피하는 인물을 따르지 말고
세상을 피하는 인물을 따르는 것이 어떻겠소?"
그러고는 밭 가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子路行以告 자로행이고
夫子憮然曰 부자무연왈
鳥獸 不可與同群 조수 불가여동군
吾非斯人之徒與而誰與 오비사인지도여이수여
天下有道 천하유도
丘不與易也 구불여역야

 

자로가 돌아와 (공자께) 아뢨다.
선생께서 낙심한 표정으로 말씀하셨다.
鳥獸(조수, 새와 짐승)와는 함께 무리를 이뤄 살 수 없다.
내가 사람들과 무리를 이루지 않는다면 누구와 함께 산단 말인가?
천하에 道(도)가 서있었다면
나도 (천하의 흐름을) 거스르려 하지 않았을 것이다.

 

공자께서는 정치적 의지를 실현하고자 자신을 써주는 군주를 찾아 천하를 떠도셨다. 그러면서도 군주의 인품이 모자라거나 대의에 어긋나는 경우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결연히 일어나 떠나셨다. 辟人之士(피인지사, 사람을 피하는 선비)란 이를 이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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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17편(양화) 23장

논어 2009. 10. 29. 09:29

子路曰 자로왈

君子尙勇乎 군자상용호

子曰 자왈

君子義以爲上 군자의이위상

君子有勇而無義爲亂 군자유용이무의위난

小人有勇而無義爲盜 소인유용이무의위도

 

자로가 말했다.

군자는 용기를 숭상하는지요?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義(의)를 최고로 여긴다.

군자에게 용기만 있고 義(의)가 없다면 亂(난)을 일으키고,

소인에게 용기만 있고 義(의)가 없다면 도적질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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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17편(양화) 08장

논어 2009. 10. 6. 09:08

子曰 자왈

由也 女聞六言六蔽矣乎 유야 여문육언육폐의호

對曰未也 대왈미야

居 吾語女 거 오어여

好仁不好學 其蔽也愚 호인불호학 기폐야우

好知不好學 其蔽也蕩 호지불호학 기폐야탕

好信不好學 其蔽也賊 호신불호학 기폐야적

好直不好學 其蔽也絞 호직불호학 기폐야교

好勇不好學 其蔽也亂 호용불호학 기폐야란

好剛不好學 其蔽也狂 호강불호학 기폐야광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由(유, 자로의 이름)야, 너는 여섯 말씀과 여섯 폐단을 들어본 일이 있느냐?

없습니다.

거기 있어라. 내가 네게 말해주마.

仁(인)을 좋아하되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어리석음이다.

知(지, 지혜)를 좋아하되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방종이다.

信(신, 신의)를 좋아하되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도적의 의리다.

直(직, 곧음)을 좋아하되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각박함이다.

勇(용, 용기)를 좋아하되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난폭함이다.

剛(강, 굳셈)을 좋아하되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무모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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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17편(양화) 07장

논어 2009. 10. 1. 08:14

佛肹召 子欲往 필힐소 자욕왕
子路曰 자로왈
昔者由也 聞諸夫子 석자유야 문저부자
曰親於其身 爲不善者 왈친어기신 위불선자
君子不入也 군자불입야
佛肹以中牟畔 필힐이중모반
子之往也如之何 자지왕야여지하

 

필힐이 초대하자 공자께서 응하려 하셨다.
자로가 말했다.
예전에 제가 선생님께 듣기로
선하지 못한 일을 하는 사람과
군자는 한편이 되지 않는다 하셨습니다.
필힐은 중모지역에서 반역을 저지른 자입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는 가려하십니다. 어찌 그러십니까?

 

子曰 자왈
然 有是言也 연 유시언야
不曰堅乎 磨而不磷 불왈계호 마이불린
不曰白乎 涅而不緇 불왈백호 날이불치
吾豈匏瓜也哉 오기포과야재
焉能繫而不食 언능계이불식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그렇게 말했었다.
갈아도 갈리지 않아야, 단단하다 이를 수 있지 않겠느냐?
물들여도 검어지지 않아야, 희다 이를 수 있지 않겠느냐?
나는 조롱박이 아닌데,
어찌 매달려만 있고 먹히지 않을 수 있겠느냐? (쓰이지 않을 수 있겠느냐?)

 

공자께서는 현실 정치에 참여하고 싶어 하셨으나 끝내 마땅한 기회를 얻지 못하셨다. 공자님의 불운이다.

자로는 언제나 처럼 소신껏 의견을 개진한다. 공자님의 행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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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17편(양화) 05장

논어 2009. 9. 29. 08:57

公山弗擾以費畔召 공산불유이비반소

子欲往 자욕왕

子路不說曰 자로불열왈

末之也已 何必公山氏之之也 말지야이 하필공산씨지지야

子曰 자왈

夫召我者 而豈徒哉 부소아자 이기도재

如有用我者 여유용아자

吾其爲東周乎 오기위동주호

 

공산불유가 費(비)지역에서 반역을 일으키고 공자님을 초대했다.

공자께서 그곳에 가시려 하셨다.

자로가 불쾌해하며 말했다.

그러지 마십시요. 하필 공산씨에게 가시려 하십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를 초대하는 사람이 공연히 부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나를 쓰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그 곳을 東周(동주)처럼 만들 것이다.

 

東周(동주)는 공자께서 생각하신 이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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季氏將伐顓臾 계씨장벌전유
冉有季路 見於孔子曰 염유계로 현어공자왈
季氏將有使於顓臾 계씨장유사어전유

 

계씨가 전유를 정벌하려 하자
염유(염구)와 계로(자로)가 공자님을 뵙고 고했다.
계씨가 곧 전유에 대해 일을 벌이려 합니다.

 

孔子曰 공자왈
求 無乃 爾是過與 구 무내 이시과여
夫顓臾 昔者先王 以爲東蒙主 부전유 석자선왕 이위동몽주
且在邦域之中矣 차재방역지중의
是社稷之臣也 시사직지신야
何以伐爲 하위벌위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求(구, 염구의 이름)야, 너의 잘못이 되지 않겠느냐?
전유는 옛날 선왕께서 동몽산의 주인으로 삼은 나라다.
게다가 노나라 안에 있는 지역이다.
그들도 우리 사직의 신하인데
왜 정벌한단 말이냐?

 

冉有曰 염유왈
夫子欲之 부자욕지
吾二臣者 皆不欲也 오이신자 개불욕야

 

염유가 변명했다.
계씨가 그러려는 것입니다.
우리 두 신하는 모두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孔子曰 공자왈
求 周任 有言曰 구 주임 유언왈
陳力就列 不能者止 진력취열 불능자지
危而不持 顚而不扶 위이부지 전이불부
則將焉用彼相矣 즉장언용피상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求(구)야, 周任(주임)이 말하기를
힘을 다해 자리를 차지하되 능력이 모자라면 그만둔다고 했다.
위기에 대처하지 못하고, 실패를 보완하지 못한다면,
그런 신하를 장차 어디에 쓰겠느냐?

 

且爾言過矣 차이언과의
虎兕出於柙 호시출어합
龜玉毁於櫝中 귀옥훼어독중
是誰之過與 시수지과여

 

그리고 네 말은 틀렸다.
(사나운) 호랑이와 외뿔소가 우리 밖으로 뛰쳐 나오고
(귀한) 거북 껍질과 옥(玉)이 궤 안에서 깨졌다면
그것은 누구의 잘못이겠느냐?
(관리하는 사람의 잘못이 아니겠느냐? 즉,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신하의 잘못이 아니겠느냐?)

 

冉有曰 염유왈
今夫顓臾 固而近於費 금부전유 고이근어비
今不取 後世必爲子孫憂 금불취 후세필위자손우

 

염유가 말했다.
지금 전유는 성곽이 견고하고 費(비, 지역 이름)와 가까이 있습니다.
지금 취하지 않으면 후세에 반드시 자손들의 근심거리가 될 것입니다.

 

孔子曰 공자왈
求 君子疾夫舍曰欲之 구 군자질부사왈욕지
而必爲之辭 이필위지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求(구)야, 군자는 무엇을 바라면서도 (사양하는 척) 말을 않다가
끝내 그것을 이루기 위해 변명하는 것을 싫어한다.

 

丘也聞有國有家者 구야문유국유가자
不患寡而患不均 불환과이환불균
不患貧而患不安 불환빈이환불안
蓋均無貧 개균무빈
和無寡 화무과
安無傾 안무경

 

내가 듣기로 나라와 가정을 이끄는 자는
(백성이) 적음을 걱정할게 아니라 균등하지 못함을 걱정해야 하고,
(나라가) 가난함을 걱정할게 아니라 안정되지 못함을 걱정해야 한다 했다.
균등하면 (나라에) 가난함이 없고,
화목하면 (백성이) 적음이 문제가 되지 않고,
안정되면 (나라가) 기우는 일이 없다.

 

夫如是故 부여시고
遠人 不服則修文德以來之 원인 불복즉수문덕이래지
旣來之則安之 기래지즉안지

 

그렇기 때문에
멀리 있는 사람이 복속하지 않으면 즉시 文德(문덕)을 닦아 (그들이) 다가오게하고
이미 와 있는 사람들은 편안케 하는 것이다.

 

今由與求也 相夫子 금유여구야 상부자
遠人不服而不能來也 원인불복이불능래야
邦分崩離析而不能守也 방분붕이석이불능수야
而謀動干戈於邦內 이모동간과어방내
吾恐季孫之憂 不在顓臾 오공계손지우 부재전유
而在蕭墻之內也 이재소장지내야

 

지금 너희 由(유, 자로의 이름)와 求(구, 염구의 이름)는 계씨와 함께 있으면서
멀리 있는 사람이 불복함에도 다가오게 만들지 못하고
나라가 무너져 쪼개질 지경임에도 지켜내지 못하고 있다.
단지 나라 안에서 무력을 동원할 모의만 하고 있으니
나는 계손씨의 근심이 顓臾(전유)에 있지 않고
그의 집 안에 있다고 생각한다.

 

계씨는 노나라의 권문세가 집안이다.

염구와 자로는 공자님의 제자다. 계씨 가문의 가신으로 있었다.

周任(주임)은 노나라의 명성 높은 관료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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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자왈
由 知德者 鮮矣 유 지덕자 선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由(유)야, 德(덕)을 아는 사람이 적구나.

 

由(유)는, 공자님의 제자, 자로의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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衛靈公 問陳於孔子 위령공 문진어공자

孔子對曰 공자대왈

俎豆之事 則嘗聞之矣 조두지사 즉상문지의

軍旅之事 未之學也 군려지사 미지학야

明日遂行 명일수행

 

위령공이 공자에게 진법에 대해 물었다.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종묘 제사에 관한 일은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군사에 관한 일은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그러고는) 다음날 (위나라를) 떠나셨다.

 

在陳絶量 재진절량

從者病 莫能興 종자병 막능흥

子路慍見曰 자로온현왈

君子亦有窮乎 군자역유궁호

子曰 자왈

君子固窮 군자고궁

小人窮斯濫矣 소인궁사람의

 

진나라에 머무실 때 식량이 떨어졌다.

제자들이 병에 들어 일어나질 못했다.

자로가 성난 모습으로 말했다.

군자도 곤궁에 처할 수 있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라야 곤궁함을 견뎌낼 수 있다.

소인은 궁해지면 함부로 행동한다.

 

위령공은 위나라의 임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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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14편(헌문) 45장

논어 2009. 6. 17. 09:08

子路問君子 자로문군자
子曰 자왈
修己以敬 수기이경

 

자로가 군자에 대해 물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남을) 공경할 수 있도록 자기를 수련해야 한다.

 

曰如斯而已乎 왈여사이이호
曰修己以安人 왈수기이안인

 

그게 전부입니까?
다른 사람을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자기를 수련해야 한다.

 

曰如斯而已乎 왈여사이이호
曰修己以安百姓 왈수기이안백성
修己以安百姓 수기이안백성
堯舜 其猶病諸 요순 기유병저

 

그게 전부입니까?
백성을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자기를 수련해야 한다.
백성을 편안하게 하는 것은
요 임금과 순 임금도 (이루지 못해) 걱정하시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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