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 영혼의 편지

 

빈센트 반 고흐 지음
신성림 옮기고 엮음
예담 펴냄

 

 

2010. 9. 14.

평생 그림을 향상시키기 위해 고민했고, 평생 가난 때문에 걱정했던, 불행한 삶을 살았던 위대한 예술가. 그의 마지막 편지를 읽고 책을 덮을 때 무척 마음이 아팠다. 언젠가 형편이 된다면 네덜란드에 가서 그의 그림을 직접 보리라.

 

2022. 12. 21.

1853년에 태어난 고흐는 1881년에 정식으로 그림을 배운다. 그리고 1890년에 자살한다. 겨우 10년간의 활동이었다. 그의 생애 마지막 즈음에 남긴 작품들이 특히 강렬했다. 색이 폭발하는 느낌이었다. 비전(Vision)을 가진 화가였던 고흐는 내면에 품고 있던 이미지를 마침내 표현해냈다. 그리고 삶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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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미술에서 뇌과학이 보인다

환원주의의 매혹과 두 문화의 만남

Reductionism in Art and Brain Science

 

에릭 캔델 지음
이한음 옮김
프시케의숲 펴냄

 

칸트의 『판단력 비판』을 읽는 중이다.
『판단력 비판』은 미학, 그러니까 아름다움과 숭고함에 대한 이야기다. 칸트는 아름다움이라는 판단이 보편성을 갖는지 묻는다. "누군가 어떤 대상을 아름답다고 느낀다면 그 판단은 필연일까?", 다시 말해 "그 아름다움에 대한 판단을 다른 사람에게도 요구할 수 있을까?"를 묻는다.
우연히 만난 이 책을 통해 칸트의 질문을 인지과학적 관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소제목 '환원주의의 매혹과 두 문화의 만남'에서 언급되는 환원주의는 전체를 작은 부분으로 나누어 연구하는 방식이다. 과학에서 성공한 방식이다.

사진의 발명으로 인해 더 이상 사물의 구체적인 묘사로는 존재 의미를 찾을 수 없게 된 미술가들은 이 환원주의를 받아들여 추상화 분야를 개척한다. 추상 미술가들은 전체 이미지를 해체한 뒤 극도로 단순화시킨 핵심만 전달하려 했다. 작가가 해체한 이미지를 접한 감상자는 자신의 경험과 기억을 동원해서 해석을 창조한다.

추상화의 감상자가 스스로 해석을 창조한다는 의견은 뇌과학적으로 볼 때 타당하다. 우리가 어떤 이미지를 인식할 때 뇌에서는 2가지 처리가 일어난다. 하나는 시신경을 통해 지각된 대상과 배경을 인식하는 상향처리이고 다른 하나는 기억 속에 저장된 정보를 동원해서 그 맥락을 이해하는 하향처리이다. 추상화의 해체된 이미지를 접한 감상자는 상향처리로는 아무런 인식도 얻을 수 없다. 하향처리를 통해 해석할 뿐이다. 그리고 감상자는 해석을 창조함으로써 작품을 완성하는 능동적 참여자가 된다.

이 책 덕분에 지금껏 괴상하다고만 생각했던 추상화를 즐겨볼 생각을 하게 됐다.
번역 좋았다 (번역 별 3.5 ★★★☆).

 

생각과 형상을 단순화함으로써 우리는 흡족한 마음의 평화를 향해 더 다가간다. 기쁨을 표현할 방법을 찾기 위해 생각을 단순화하는 것, 우리가 하는 일은 오로지 그것뿐이다. -- 앙리 마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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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


손철주 지음

오픈하우스 펴냄


작가가 선별한 동양화와 서양화를 짤막한 이야기와 함께 소개한다. 그림을 선별함에 있어 특별한 기준은 없었던 것 같다. 인상적인 것이 없는 평범한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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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의 비밀

독후감 2013. 12. 15. 20:41

스토리텔링의 비밀

아리스토텔레스와 영화


마이클 티어노 지음

김윤철 옮김


아리스토텔레스는 <시학>을 통해 그리스 비극에 대해 고찰했다. 아리스토텔레스 시대의 <비극>은 <진지한 연극>을 뜻했다. 내용이 해피엔딩이더라도 진지한 드라마가 있으면 <비극>이었다. 저자는 <시학>을 인용해서 영화 시나리오 쓰는 법을 설명한다. 유명한 영화들을 예로 들어 친근하고 쉽게 설명한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모방>을 즐거워하는 동물이다. <이야기>는 삶에 대한 모방이다. 인간은 멋진 <이야기>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인생을 배운다. <이야기>의 본질에 대해, 아울러 인간의 본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다.

좋은 번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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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미술관 산책


전원경 지음

시공사 펴냄


런던에 소재한 여러 미술관과 미술 작품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언젠가 기회가 닿는다면 저자가 추천하는 <코톨드 갤러리>에 가보고 싶어졌다. 한적하지만 고호, 고갱, 드가, 르누아르, 마네, 모네 등 인상파 화가들의 보석 같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곳이라고 한다.



좋았던 그림들을 책에 소개된 순서대로 나열해본다.


<마네, 폴리베르제르의 술집>


<드가, 무대 위의 두 바레리나>


<로세티, 수태고지>


<사전트 - 카네이션, 백합, 백합, 장미>


<휘슬러 - 회색과 녹색의 조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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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서양음악 순례

서경식 지음

한승동 옮김

창비 펴냄


저자가 아내와 함께 정기적으로 참석한 잘츠부르크 음악제를 소개한다. 저자는 아내를 F라고 소개한다. F는 활달하고 음악적 감수성이 풍부한 여인이다. 저자가 30대에 혼자 유럽을 여행하며 기록한 '나의 서양미술 순례'는 암울한 정서의 기행문이었다. 하지만, 60대에 이르러 아내와 함께한 여행을 기록한 이 책은 밝고 다정했다. 저자가 편안한 삶을 살게 된 것 같아 다행이라 생각했다.


음악제에서 들은 음악과 음악제에서 만난 인물들을 저자의 개인적 사연에 녹여서 소개한다. 책을 읽다보면 저자가 들었던 음악을 함께 듣고 싶어진다. 기억에 남는 소개 음악은 포레의 레퀴엠이었다. 죽음을 심판하는 레퀴엠이 아니라 위로하는 레퀴엠이라고 한다.


저자는 재일교포이고 이책은 일본어를 한국어로 번역한 책이다. 하지만 번역을 거쳤다는 사실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다. 좋은 번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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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
오주석 지음
솔출판사 펴냄

저자가 어딘가에서 한국 미술에 대해 강의한 내용을 책으로 묶은 것이다. 

김홍도의 그림을 중심으로 민화를 비롯한 여러 그림들을 소개하고 그림 보는 법을 설명한다. 저자의 설명을 듣고 그림을 보면 한국화의 멋을 한결 풍성하게 느낄 수 있다.

문화의 수준은 그 문화를 향유하는 사람들의 안목에 의해 결정된다는 저자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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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서양미술 순례
서경식 지음
박이엽 옮김
창비 펴냄

일본에서 나고 자란 재일교포 저자의 유럽 미술 작품 순례기다. 식민지 피지배 민족의 일원이었던 저자가 지배민족의 땅에서 순탄하게 자랐을리가 없다. 이런저런 아픔이 절정에 다달은 저자는 30대에 이르러 부모님을 모두 여윈 직후 처음으로 유럽 여행을 떠난다. 거기서 만난 미술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다. 죽음과 슬픔에 관한 글이 많다. 아픈 글도 좋은 경우가 있다. 내겐 이 책이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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