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현의 별 헤는 밤


이명현 지음

동아시아 펴냄


천문학에 관한 주제로 엮은 수필집이다. 그런데 표현이 문학적이다. 글들이 짤막하고 과학적 지식의 깊이도 위협스럽지 않아 편안하게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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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 클래식

물리학의 원전을 순례하다


이종필 지음

사이언스북스 펴냄


번역서가 아니라 우리나라 저자가 지은 물리학 책이다. 일전 <어메이징 그래비티>도 그랬는데 참 잘 지은 책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좋은 과학책들이 나오고 있다.


20세기에 나온 물리학 분야의 논문들 중에서 저가가 판단하기에 가장 중요한 논문 10개를 뽑아서 그 내용을 설명한다. 설명이 간결하고 깊이 있다. 설명을 보충하는 삽화가 더 많았으면 더 좋았을 뻔 했다.


되돌아 보니 20세기는 상대성 이론으로 시작해서 양자역학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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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 그래비티

독후감 2015. 12. 12. 12:11

어메이징 그래비티

만화로 읽는 중력의 원리와 역사


조진호 글,그림

궁리 펴냄


2014.6.15.

몇년전 로지코믹스파인만을 읽으면서 수학과 과학을 만화로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것에 감동한 적이 있었다. 또한번 그런 엄청난 책을 만났다. 중력을 주제로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동안 철학과 과학의 영웅들이 펼쳤던 생각들을 설명한다. 쉽고도 재미있게...


내가 고등학교 물리시간에 뉴턴의 만유인력을 배우면서 했던 것은 공식 암기였다. 그 공식에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 따져 생각해 보지 못했다. 이 만화는 힘과 질량과 가속도로 이루어진 만유인력 공식( F = ma )이 어떻게 유도되었는지, 그 공식이 풀려고 했던 문제는 무엇이었는지, 해결한 문제는 무엇이었고 해결 못한 문제는 무엇이었는지 다각도로 설명한다. 갈릴레오, 케플러, 뉴턴, 아인슈타인의 이론을 소개하는데, 제대로 소개한다. 쉽고도 재미있으면서 제대로...


놀랍게도 한국인 저자가 지은 책이다. 번역으로 인한 손실 없이 책의 내용을 온전하게 즐길 수 있었다. 부디 여러 외국어로 번역되어 다른 나라 사람들도 이 책과 만나는 행운을 누렸으면 좋겠다.



2015.12.12.

관성질량과 중력질량에 대한 뉴턴과 아인슈타인의 생각을 설명한 것이 이 만화의 백미 중 하나다. 정말 멋진 과학책이다. 더구나 재미까지 보장하는 만화책이다. 작가가 존경스럽다.

01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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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의 함정

독후감 2015. 10. 26. 23:38

뇌과학의 함정

인간에 관한 가장 위험한 착각에 대하여


알바노에 지음

김미선 옮김

갤리온 펴냄


2013.06.17.

인간은 세상을 인식한다. 이런 인식의 원리를, 다시 말해 뇌의 동작 원리를 규명하려는 과학이 뇌과학이다. 철학자이자 인지과학자인 저자는 현대의 뇌과학이 잘못된 전제 위에 지어지고 있는 모래성과 같다고 문제를 제기한다.

여기 한 인간이 있다. 그리고 그가 인식하는 세상이 있다.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그>이고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세상>일까? 저자는 <인식>이라는 현상을 <뇌세포>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은 <무용>이라는 예술을 <근육>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과 같다고 이야기한다. 그렇기에 두개골 안쪽에 있는 <뇌세포>에만 집중하는 현대의 뇌과학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참신한 의견이었다. 몇 번 더 다시 읽고 싶은 책이다. 번역의 경우 아쉬움이 없진 않았으나 나쁘지 않았다.


2015.10.26.

우리는 실존하는 세상 속에 존재한다. 뇌가 만들어내는 환상 속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나와 세상이 관계된 맥락을 무시하고 뇌만을 연구하는 것은 잘못된 접근 방법이다.

우리는 뇌만으로 만들어져 있지 않다. 뇌만으로는 인식을 만들어낼 수 없다. 인식이 있으려면 뇌와 몸과 세상이 모두 필요하다.

다양한 사실을 제시하며 독자를 설득한다. 수긍할만큼 설득력 있는 주장이었다.

조금만 더 다듬었으면 훌륭한 번역이 될 뻔했다. 괜찮은 번역이었다 (번역 별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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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동의 사이언스

소리, 빛, 전파, X선, 지진파...의 근본 원리


뉴턴하이라이트

뉴턴코리아 펴냄


우리가 가진 감각의 8할은 보고 듣는 것이다. 보여지는 빛과 들리는 소리는 모두 파동이다. 우리는 파동으로 세상을 인지한다.


뉴턴하이라이트는 개념을 말보다 그림으로 설명한다. <파동의 사이언스>는 빛이 전기장과 자기장이 직교하며 만드는 횡파라는 사실, 그리고 소리가 공기를 매개로 퍼져나가는 종파라는 사실을 그림으로 설명한다. 그리고 파동과 삼각함수의 관계, 파동을 분석하는 <푸리에 변환>의 의미를 그림으로 설명한다.


훌륭한 번역이었다 (번역 별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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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만의 여섯가지 물리 이야기


리처드 파인만 강의

박병철 옮김

승산 펴냄


노벨상에 빛나는 물리학의 대가가 대학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학기 동안 강의한 내용 중에서 쉽고도 중요한 6개를 발췌하여 소개한 책이다. 물리학을 별다른 수식 없이 직관적으로 설명한다. 파인만은 쉽게 설명하지 못하는 이유를 스스로 완벽히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쉬운 강의를 위해 깊이 고민한 흔적을 느낄 수 있었다. 


뉴턴의 고전역학,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그리고 본인이 참여하여 발전시킨 양자역학에 대해 인류가 무엇을 알고 있고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 알려준다.


멋진 번역이었다 (번역 별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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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실수를 하는가


조지프 핼리넌 지음

김광수 옮김

문학동네 펴냄


일전에 읽었던 <생각에 관한 생각>이나 <새로운 무의식>의 요약편을 보는 듯했다.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는 책이라기 보다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재밌게 소개하는 책이었다. 평범한 번역이었다 (번역 별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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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령하는 뇌, 착각하는 뇌

당신의 행동을 지배하는 뇌의 두 얼굴


라마찬드란 지음

박방주 옮김

알키 펴냄


인간의 가장 큰 특징은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이라고 한다. 거울신경이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는데, 유독 인간에게 잘 발달되어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인지과학의 결실에 대해 많은 것을 설명해준다. 그런데, 속 시원한 해답 보다는 의미 심장한 질문을 얻을 수 있었다. "언어 없이 생각할 수 있을까?", "아름다움은 인간만 느끼는 것일까?" 같은 질문들 말이다.


그저 그런 번역이었다 (번역 별3 ★★★, 읽을만은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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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대통합

통섭


에드워드 윌슨 지음

최재천, 장대익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


'유전자와 문화의 공진화' 개념을 소개한다.
문화는 유전자에 의해 조장되며, 유전자는 문화에 의해 선택된다.


유전자로 대표되는 자연과학과 문화로 대표되는 사회과학을 하나의 맥락 안에서 논의할 때가 되었음을 선언한다. 사회과학이 인지과학의 틀 속에서 세포 단위의 물리화학적 단위까지 연구하는 진정한 과학이 될 수 있으리라고 전망한다.


과학 서적답지 않게 문학적인 표현을 많이 썼다. 좋은 책인 건 맞지만 필요 이상으로 장황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번역은 좋았다 (번역 별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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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관한 생각

2002년부터 기다려왔던 단 한 권의 책, 행동경제학의 바이블!


대니얼 카너먼 지음

이진원 옮김

김영사 펴냄


기존의 경제학은 모든 사람이 항상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움직일 거라고 가정한다. 그래서 시장이 합리적으로 흘러가리라고 믿는다. 하지만 역사를 통해서 우리는 시장이 비합리적인 파국을 겪는 것을 여러번 보았다. 이책은 사람들이 왜 기존 경제 이론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비합리적인 행동을 하는지 인지과학을 동원해 설명한다. 인지과학과 경제학의 만남이다. 이것을 행동경제학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흥미로운 주제였다. 시스템1과 시스템2, 이콘과 인간, 경험하는 자아와 기억하는 자아에 대한 소개가 인상적이었다.


번역은 다소 불만스러웠다 (번역 별3 ★★★, 읽을만은 함). 저자가 소개하는 2가지 인식체계가 있다. 이책은 그것을 <시스템1>과 <시스템2>라고 번역한다. 시스템1은 현상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인식체계이고 시스템2는 깊이 숙고하여 반응하는 인식체계이다. 만약 이를 <1차 시스템>과 <2차 시스템>이라고 번역했다면 용어만 듣고도 대강의 의미를 짐작할 수 있었을 것 같다. 시스템1, 2 외에도 새로운 개념들을 많이 소개하는데, 그런 개념들을 너무 어렵고 짐작할 수 없는 용어로 번역했다. 역자가 깊이 고민하지 않고 단어를 선택한 것 같다. 전반적으로 번역에 많은 공을 들이지 못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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