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콘다

 

존 브룩스 지음
이동진 옮김
그린비 펴냄

 

2009. 3.3.

지금 미국의 경제 상황은 상당히 파국적인 것 같다. 어쩌면 우리는 역사적인 순간을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골콘다는 1930년대 대공황기의 월스트리트를 다루는 책이다. 경제서나 역사서라고도 할 수 있는데 딱딱하지 않고 소설처럼 가볍게 읽을 수 있다. 전설적인 은행가 JP 모건, 뉴딜 정책의 루스벨트 대통령, 케네디 대통령의 아버지 조세프 케네디 등 매혹적인 인물들이 이야기의 주변을 장식한다.

이 책을 읽고 당분간 그러니까 한 3~4년간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을 끊기로 했다. 대공황기에도 주식 시장은 오르락내리락 했다. 문제는 오르는 구간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 짧은 오르막에 주식을 산 사람들은 처참할 정도로 깊은 내리막을 경험해야 했다.

이 책은 탐욕과 탐욕을 조장하는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다. 에리히 프롬은 탐욕이 인간의 본성이 아니라 사회 시스템의 본성이라고 했다. 지금이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바로 지금이 서로 나누며 상대를 배려하는 사회 시스템을 모색해야 하는 순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펴낸 '그린비'는 믿을만한 출판사다. 번역도 훌륭했다.

 

2021. 11.21.

1929년 10월 미국 주식 시장이 붕괴했다. 그 여파로 미국은 1930년대 내내 대공황을 겪었다. 이 책은 그 시기 월스트리트 이야기다. 이 책을 통해 1907년에도 대공황이 있었다는 것, JP 모건이라는 은행가가 1907년 대공황 수습에 기여하며 영웅으로 등장했다는 것, 루스벨트 대통령의 뉴딜이 많은 시행착오와 큰 저항을 겪으며 실행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

옛날에 쓴 독후감을 통해 과거의 나를 만났다. 10년 전 나는 고작 책 한 권 읽고 무언가 예측하려 했다. 지금의 말과 행동이 미래의 나에게 부끄럽지 않기를 희망한다. 번역 좋았다 (번역 별 3.5 ★★★☆).

 

 

Posted by ingee
,

음모론? 『달러』

독후감 2021. 11. 14. 21:27

달러

the DOLLAR

사악한 화폐의 탄생과 금융 몰락의 진실

 

엘런 H. 브라운 지음
이재황 옮김
AK 출판사

 

2009. 8.17.

현재의 경제상황과 맞물려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책이다. 책을 읽으며 했던 생각들을 정리한다.

화폐의 의미

화폐는 재화의 교환을 위해 만들어낸, 가치에 대한 상징이다. 그 가치가 금 같은 귀금속일 필요는 없다. 본질적으로 따졌을 때, 화폐가 상징하는 가치는 땅속에 매장된 귀금속의 가치가 아니라 사람이 만들어내는 재화(물품과 서비스)의 가치다. 중세 영국에서는 국가에 대한 부역 의무를 나무에 새겨 화폐처럼 사용했다. 이를 '부절'이라고 불렀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오해

'부절'은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나무를 이용해 만든 화폐다. 그래서 국가는 '부절'을 필요한 만큼 만들어 시장에 공급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절' 시스템을 사용했던 중세 영국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없었다. 유통되는 '부절'이 늘어나면 유통되는 '가치 (물건과 서비스)'도 함께 늘어났기 때문이다. 흔히 화폐의 공급을 늘리면 인플레이션이 온다고 한다. 그래서 통화량 조절 업무를 은행권 전문가가 책임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미국은 통화량 조절 업무를 연방준비위원회에게 맡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엄청난 인플레이션과 엄청난 디플레이션이 반복됐다. 왜일까?

현 금융위기의 본질

문제는 연방준비위원회가 명칭이 주는 느낌과는 다르게 철저한 민간조직이라는 점에 있다. 연준위는 연준위의 지분을 장악하고 있는 은행가들의 이익을 위해 움직인다. 은행가들은 우여곡절 끝에 통화량을 조절할 수 있는 권한을 독점했고, 이를 이용해서 금융자본을 탐욕스럽게 확장시켜 왔다. 현 금융위기의 본질은 금융자본의 과도한 대출과 그로인한 거품이다. 다시 말해 무리한 담보대출이 부실해지면서 은행이 망하게된 상황이다. 이제 그들은 국민의 세금과 통화발행을 통해 도산을 피하려 할 것이다.

한국의 개인이 할 수 있는 일

이것은 미국 얘기다. 이런 위기 상황 속에서, 세계의 변방, 한국에 사는 힘없는 서민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소견이 좁아 아무 것도 예측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 무탈하게 위기를 넘기고 경제 상황이 풀리기를 희망할 뿐이다. 다만 가능하다면 당분간은 은행 대출을 자제해야 겠다고 생각한다. 미국달러의 가치와 미국은행의 생존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향후 국내 금리의 향방을 예측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2021. 11.14.

십 년 전 마지막 문단에 덧붙였던 초라한 전망에서 그나마 건질 것이 있다면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다"는 고백뿐인 것 같다.

당시 나는 돈(채무 기반 화폐)에 붙는 이자 때문에 모든 경제 활동의 성과가 결국엔 은행가의 차지가 되고 만다는 책의 설명에 마음이 불편했었다. '채무 기반 화폐'에 대한 당시의 불편함은 지금도 유효하다. 대안화폐가 필요하다는 책의 지적에 공감한다.

제퍼슨은 몇 십 년이 지나고 나서야 나쁜 것은 지폐 자체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문제는 지폐로 가장한 민간의 빚이었다. 그저 '돈을 가진 체하는' 은행가들에게 진 빚이었다.

우리는 1997년 외환위기, 2000년 닷컴 버블 붕괴,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 위기를 직접 겪었다. 돈에 대해서, 경제 구조에 대해서 고민할 이유가 충분하다. 지금과는 다른 형태의 돈, 지금과는 다른 형태의 경제 구조를 모색해야 한다. 더 나은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

무난한 번역이었다 (번역 별 3.5 ★★★☆).

 

 

Posted by ingee
,

제로 성장 시대가 온다

The End of Growth
성장의 종말과 세계 경제의 미래

 

리처드 하인버그 지음
노승영 옮김
부키 펴냄

 

독서를 통해 2000년 닷컴 버블과 2008년 금융위기가 개별 사건이 아니라 하나로 연결된 사건이었음을 알게 됐다. 닷컴 버블을 수습하기 위해 공급한 유동성이 부동산 버블을 키웠고 그것이 금융위기의 원인이 되었다. 이 책은 금융위기의 전말이 드러난 2011년에 출간됐다.

이 책의 원서는 미국에서 2011년 9월에 출간되었고, 2012년 6월에 증보면이 전자책 형태로 출간되었다. 부키에서는 초판본에 증보면을 추가한 형태로 국내에 번역 출간하였다.

 

지금의 통화·금융 시스템에서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말은 은행이 돈을 더 많이 빌려준다는 말이다. 이렇게 공급된 유동성이, 달리 말해 부채가, 실물 경제로 뒷받침하기에 버거울 정도로 커졌다. 한계가 임박했다.

부채는 결코 완전히 상환할 수 없다. 부채가 청구하는 양만큼의 노동과 자원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석유, 물, 인(비료의 원료), 생선(수산 자원) 등 모든 자원이 한계에 도달했다. 자원의 생산량이 이제는 감소만 앞두고 있다. 지금이 정점이다. 자원과 더불어 자연도 한계에 다다랐다. 기후변화와 대규모 환경 재앙으로 인한 피해 규모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만물의 정점에 도달하고 있다.
딥워터호라이즌의 원유 유출 사고... 파키스탄 홍수... 러시아 자연 발화 화재... 2010년에 자연재해와 환경오염 사고로 인한 GDP 손실 총액은 1500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다.
2011년 대형 지진과 쓰나미가 일본 북부를 강타했다.
지구라는 유한한 행성에서 무한정 소비를 늘리고 폐기물을 쏟아 낼 수 없다.

 

저자는 직면한 한계를 타개하는 방법으로 1) 채무를 동반하지 않는 대안화폐의 이용, 2) 성장이 아니라 행복을 측정하는 경제 지표의 도입, 3) 성장 없는 삶을 현실로 인정하는 자세의 변화를 제안한다.

지속 가능성, 즉 우리 자신 뿐 아니라 일곱 세대 뒤의 후손에게까지 이로운 삶의 방식을 추구하는...
경제 성장은 종말을 맞이할까? 그렇다. 그것은 세상의 종말일까? 결코 아니다.

 

책의 90%에 걸쳐 나열된 비관적 현실 때문에 마음이 불편했다. 겨우 10%를 남겨두고 낙관적인 희망을 결론으로 제시한다. 조울증 수준의 변덕이라고 느꼈다. 낙관적인 희망에 공감하기 힘들었지만 비관적인 현실을 이해할 수 있어 좋았다. 번역은 나쁘지 않았다 (번역 별 3.5 ★★★☆).

 

 

Posted by ingee
,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가 찾은 경제 위기 돌파 전략

위험한 일본 경제의 미래

 

데이비드 앳킨슨 지음
임해성 옮김
더난 펴냄

 

2020년 출간된 책이다. 저자는 17세부터 30여년간 일본에 정착해서 생활한 영국인이다. 그가 해외 경제학자들 118명의 논문을 분석해서 일본이 잃어버린 30년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한다.

경제 성장의 구성요소는 인구 증가와 생산성 향상이다. 인구가 증가하거나 생산성이 높아지면 경제가 성장한다. 인구 감소 문제를 겪고 있는 선진국은 일본과 한국이 유일하다. 다른 선진국들도 저출산 문제를 겪고 있지만 그들의 인구는 증가하고 있다. 인구가 감소하더라도 경제는 성장해야 한다. 고령화 때문이다. 경제가 성장하지 않으면 국가가 늘어나는 노년층을 보살필 수 없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 문제를 동시에 겪고 있는 일본이 경제 성장을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생산성을 높이는 것뿐이다. 저자는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으로 "최저임금 인상"을 제안한다.

노동자들의 급여가 올라가지 않으면 생산성의 지속적인 향상을 기대할 수 없다.

 

일본 노동자의 질은 매우 우수하지만 (세계 4위), 일본의 생산성은 매우 낮다 (세계 28위). 생산성이 낮은 책임은 노동자가 아니라 경영자에게 있다. "생산성이 낮다"는 평가의 이유가 낮은 임금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영자들은 잃어버린 30년 동안 인건비 절감에만 주력했다. 우수한 노동력을 기반으로 별다른 고민 없이 쉬운 전략 (원가절감 박리다매 전략)을 선택했다.

경영자들은 그동안 꾸준히 비정규직과 여성의 비율을 늘려 인건비에 따른 비용을 줄였다... 경영자에게는 가장 편한 전략일지 모르지만, 이는 궁극적으로 국익에 반한다.

 

최저임금은 국가 주도로 꾸준히 높여가야 한다. 최저임금 인상은 국가가 경영자들에게 생산성 향상을 강제하는 방법이다. 영국을 비롯한 많은 선진국들의 사례 연구에 의하면 최저임금을 인상하더라도 일자리가 줄어들지 않았다. 그뿐 아니라 소득격차를 비롯한 많은 사회 문제가 개선됐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는 세계가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문제다. 상식을 깨는 정책 패러다임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그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최저임금 인상이다.

최상위층의 소득은 급증해도 경제성장으로 이어지지 않는 반면 최하위층의 소득 감소는 경제에 바로 악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고소득층에 대한 감세 등의 정책보다는 저소득 계층의 소득을 늘리는 정책이 경제성장을 촉진하는 데 더 효과적이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는 우리나라의 문제이기도 하다. 임박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을 참고하자는 역자의 말에 공감한다.

지구상에서 '인구 감소를 전제로 한 경제 모델'에 대한 경험을 하는 나라가 일본 밖에 없다... 일본은 우리에게 있어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거울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좋은 번역이었다 (번역 별 3.5 ★★★☆).

 

 

Posted by ingee
,

How Economics Captured Us

경제학은 어떻게 권력이 되었는가

 

조너선 앨드리드 지음
강주헌 옮김
21세기북스 펴냄

 

1950년대 이후 70년간의 경제학 변천사를 훌륭하게 요약한다.
이 시기, 영국에서는 대처가 집권했고 미국에서는 레이건이 집권했다. 그리고 신자유주의가 물결쳤다. 사람들의 일상에 경제학 개념이 침투해서 경제적 효율성이 모든 가치 판단을 지배했다. 신자유주의의 키워드는 '자유 시장', '낙수 효과', '작은 정부'다.

친숙하지 않은가? 태극기 부대 노인들이 태극기, 성조기, 이스라엘기를 흔들며 외치는 '자유 우파'란 말이 노벨상을 거듭 수상한 비싼 몸값의 신자유주의 경제학자들의 두뇌에서 나온 말이다. 세계화 덕분에 우리는 생각보다 더 많이 세계와 연결되어 있다.

 

경제학이 경제 분야를 넘어 사람들의 가치관을 조정하게 된 지금, 우리는 도덕성보다 경제성을 따진다. 그래서 기후 변화 문제를 쉽게 외면하고 불평등 문제를 쉽게 외면한다. 그런 문제는 무능한 정부와 몰인정한 경제학 때문인 것 같다. 나와 무관한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은 냉정하게 말한다. 모든 문제는 우리 책임이다. 우리는 이제 "돈을 옳고 그름의 기준으로 삼는 천박한 수준에서 벗어나야 한다."

기후 변화의 경우에는 "미래 세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라고 물어야 한다. 이 질문은 사회과학의 범위를 넘어선다. 우리도 돈을 옳고 그름의 기준으로 삼는 천박한 수준에서 벗어나야 한다.

 

우리는 생각보다 큰 힘을 갖고 있다. 책임감을 갖고 도덕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 더 늦기 전에 행동해야 한다.

우리에게는 상상을 초월하는 힘과 능력이 있다. 경제는 수많은 사람이 행하는 선택과 행위의 합이다. 따라서 경제의 미래는 우리 손안에 있다. 우리가 원하는 경제 형태를 우리가 선택할 수 있다.

 

경제학자들은 어디서 따로 유머를 배우는 것 같다. 무거운 주제지만 유쾌하게 읽었다. 무난한 번역이었다 (번역 별 3.5 ★★★☆).

 

 

Posted by ingee
,

부동산 공화국 경제사

 

전강수 지음
여문책 펴냄

 

해방이후 우리나라 경제사다. 특히 부동산 정책에 집중한다.
"땅이 아니라 땀으로 부자가 되는 자본주의"를 주장한다. 저자의 주장이 무척 건전했다.
재밌다.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같은 익숙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들의 부동산 정책과 미처 몰랐던 그 정책의 의미를 설명해준다. 모든 문장이 흥미진진했다.

 

자본주의에도 나름의 윤리가 있음을 알게 됐다. 근면한 노력과 검소한 절약으로 부자가 되는 것이 건전한 자본주의 윤리다. 부동산을 점유해서 불로소득으로 부자가 되는 것은 윤리적으로 옳지 않다. 땅이 아니라 땀으로 부자가 되는 것이 옳다.

 

노력소득의 차이 때문에 빈부격차가 생길 때는 사회가 그것을 용인한다. ... 반면 불로소득이 빈부격차의 주된 원인이 되는 경우에는 많은 사람이 거기에 불만을 품는다. ... 거기서 부자는 헛된 부러움이나 경멸의 대상이 될 뿐이다.

 

토지공개념은 불로소득 차단,환수 효과를 발휘해 노력하는 만큼 대가가 주어지는 사회를 실현한다. 이는 사회주의가 아니라 진정한 자본주의다.

 

재산세와 종합토지세 모두 조세 부담이 너무 가벼워 부동산에서 생기는 불로소득을 차단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결함을 안고 있었다. 보유세 강화와 시가 상응 과세 실현은 우리나라 부동산 조세 정책의 중대 숙제였다.

 

Posted by ingee
,

중부 유럽 경제사

우리가 알지 못한 '또 다른 유럽'을 만나다

 

양동휴, 김영완 지음

미지북스 펴냄

 

경제를 중심으로한 중부유럽과 동부유럽의 역사 이야기다. 독일의 중부와 동부, 그리고 오스트리아, 폴란드, 헝가리, 러시아 같은 중부, 동부유럽은 서부유럽과 조금 다른 역사를 갖고 있다.

사실 '서양'은 유럽의 일부인 서유럽을 가리키는 말이다. 서양은 서양(Occident)가 아니라, 라인 강 서쪽(the West)을 뜻한다.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모여 살았던 서부유럽과 달리 중부유럽과 동부유럽은 봉건시대까지 사람이 살지 않다가 나중에 개척된 곳이다. 그래서 서부유럽보다 봉건 질서가 견고하지 못했고 역사의 발전 궤적이 달랐다.

 

14세기 유럽을 휩쓸었던 흑사병이 생각했던 것보다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었음을 알게 됐다. 그리고 이어진 도시 발전의 역사와 자본주의 발전의 역사를 알게 됐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공산주의 세계에서 펼쳐진 경제적 실험의 내용을 알게 됐고, 자본주의 세계에서 펼쳐진 복지국가 개념의 배경을 알게 됐다.

 

워낙 몰랐던 내용들이다. 많이 배웠다.

Posted by ingee
,

워런 버핏 바이블

버핏이 직접 말해주는 투자와 경영의 지혜


워런 버핏, 리처드 코너 지음
이건 옮김
에프엔미디어 펴냄


워런 버핏(1930~)이 매년 주주들에게 보냈던 '주주서한'과 매년 주주총회에서 가졌던 질의응답을 정리한 책이다. 짤막한 이야기들을 년도별로 묶었다. 책 만드는 것을 염두에 뒀던 글들이 아니기 때문에 중복이 많다. 다만 버핏의 생각 자체가 일관적이어서 나름 "주제"가 있다.

투자에 있어 버핏이 강조하는 지표는 BPS(주당 순자산)와 ROE(자기자본 이익률) 뿐이다. 투자 대상의 가치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할 뿐 복잡한 분석기법은 필요 없다고 말한다. 투자 대상의 가치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통찰력이 필요한데 이를 키우기 위해 (90이 가까운 나이인) 지금도 꾸준히 독서하고 학습한다고 한다.

주주총회 질의응답은 그의 친구 멍거(1924~)와 함께한다. 나이 많고, 돈 많고, 현명한 할아버지들이 유머스러운 농담을 주고받으며 주주들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이 즐거웠다.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한다. "나는 앞으로도 또 실수할 것이다", "경제위기는 분명히 또 발생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 시기를 예측할 수 없을 것이다" 같은 자세가 그들의 지혜인 것 같다.

좋은 번역이었다 (번역 별 4 ★★★★).



Posted by ingee
,

지적자본론

모든 사람이 디자이너가 되는 미래


마스다 무네아키(1951~) 지음
이정환 옮김
민음사 펴냄


2017년 추천 도서 목록에서 자주 본 책이라 기대가 컸는데, 기대에 못 미쳤다. 일본의 사업가 마스다 무네아키의 성공담이다. 그는 서점 사업과 도서관 운영 사업에서 성공했다. 그가 생각하는 서점은 책을 파는 곳이 아니라 고객에게 라이프스타일을 추천하는 곳이다. 그래서 추천할만한 역량이 있는 사람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한다. 책의 제목이 지적자본론인 이유다 (이제 돈이 아니라 역량 있는 사람들이 자본인 시대라고 주장).
내용에 동감하지만, 단순한 논리를 단정적으로 이야기하는 점이 불편했다. 번역은 좋았다 (번역 별 4 ★★★★).


Posted by ingee
,

현명한 투자자의 인문학

돈 버는 투자자는 무엇을 읽고, 어떤 생각을 하는가?


로버트 해그스트롬 지음
박성진 옮김
부크온 펴냄


물리학, 생물학, 사회학, 심리학, 철학, 문학, 수학, 의사결정 분야를 예로 들면서, 다양한 독서를 통해 생각의 격자를 엮어야 현명한 투자자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워렌 버핏(1930~)의 오랜 동료인 찰리 멍거(1924~)의 생각이라고 한다.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라는 매력적인 인물들을 알게 됐다. 그들은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현역이고, 아직도 공부하며, 그래서 아직도 똑똑해지고 있다고 자랑한다. 그들에 관한 책을 조금 더 읽어 봐야겠다. "현명한 투자자"가 아니라 "현명한 사람"이 되는 법에 대한 조언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흥미로운 책이었다. 번역 좋았다 (변역 별 4 ★★★★).


Posted by ing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