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케로의 의무론

그의 아들에게 보낸 편지


키케로(BC106~BC43) 지음
허승일 옮김
서광사 펴냄


키케로는 기원전 50년경의 로마 정치인이다. 그는 황제가 되려는 카이사르에 맞서 공화정을 수호하려했다. 그러다 결국 카이사르의 후예들에게 죽음을 당했다. 이 책은 키케로가 죽기 얼마 전에 그리스에서 유학하고 있던 아들에게 전한 편지다. 그는 편지를 통해 윤리학에 대해, 즉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가르친다.

윤리학에 대한 고민('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이 삶과 죽음에 대한 고민('왜 살아야 하는가?')과 맞닿아 있음을 새롭게 느꼈다. 독서모임을 통한 토론 덕분이었다. 개인적인 독서에서 그쳤다면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라틴어 원전을 직접 번역했다고 하는데, 그닥 좋지 않았다. 읽을만은 했다 (번역 별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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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악에 끌리는가

선악의 본질에 대한 진화론적 고찰


프란츠 부케티츠(1955~2018) 지음
염정용 옮김
21세기북스 펴냄

2011.6.13.
저자는 인간의 도덕관념이 신의 하사품이 아니라 진화의 결과물이라고 주장한다. 때문에 인간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당위적 모습을 강요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임을 지적한다. 도덕은 인간이 감당할 수 있는 것일 때에만 지켜질 수 있으며 가치 있다는 주장이다. 저자의 주장에 공감했다. 매끄러운 문장은 아니었으나 정확한 번역이었다.

2018.6.16.
'선악의 본질에 대한 진화론적 고찰'이라는 부제가 책의 내용을 잘 요약한다. 인간이 윤리학을 갖게 된 이유를 진화론적으로 고찰한다.

독서하면서 내게 선악을 구별할 능력이 있는지, 만약 구별할 수 있다면 굳이 선을 따라야 할 이유가 있는지 의문을 갖게 됐다. 독서모임 토론에서 귀한 조언을 들었다. 지금 갖게 된 생각을 메모해둔다.

절대적이고 궁극적인 선악 기준 따윈 없다. 각자가 가진 기준을 모아 보편적인 기준을 지칭할 수 있을 뿐이다. 다시 말해 절대적인 선악 기준이 먼저 존재하고 개인들이 그 기준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개인들 각자의 선악 기준이 먼저 존재하고 이를 종합해서 보편적 기준을 지칭하는 것이다.
개인은 미미할지라도 분명 보편적 기준에 영향을 끼친다 (그러니 살아야 한다). 그리고 개인은 아집을 버리고 사람들과 교류함으로써 자신의 기준을 좀 더 보편적인 방향으로 조율할 수 있다. 선과 악이 있을 때 선을 선택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라고 생각한다).

무난한 번역이었다 (번역 별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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