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좋았던 책

독후감 2016. 12. 31. 17:39

2016년에는 33권의 책을 읽었다.

가능한 골고루 읽으려고 노력했고, 그래서 분야별로 균등하게 독서했다.

올해 독서의 시작은 니체였다. 우연하게도 한 해 동안 니체가 주장하는 <자기 의지>, <삶의 반복>에 관한 책들을 많이 만났다.


사회 분야

거짓말이다 (북스피어 펴냄)

기억해야 할 사람들, 세월호 민간 잠수사들의 이야기


철학 분야

짜라두짜는 이렇게 말했다 (심볼리쿠스 펴냄)

편안한 번역, 말이 통하는 니체


심리/인지과학 분야

사후생 (대화문화아카데미 펴냄)

언젠간 감당해야 할 고통, 죽음에 대한 이야기


실용 분야

왜 일하는가 (서돌 펴냄)

일과 삶은 하나


역사 분야

징비록 (서해문집 펴냄)

부끄럽고 참혹했던 당대의 전쟁을 후대를 위해 기록으로 남기다


과학 분야

물리학 클래식 (사이언스북스 펴냄)

20세기 물리학 분야의 주요 논문 10편을 알기 쉽게 설명


문학 분야

조용미 시인, 기억의 행성 (문학과지성사 펴냄)

영원히 반복되는 삶이라는 형벌을 살아낼 수 있는가?


수학 분야

이야기로 아주 쉽게 배우는 미적분 (이지북 펴냄)

이야기만으로 미적분을 이해할 수 있다. 정말이다. 위대한 책!


모두 좋았지만 굳이 한권을 꼽자면 <짜라두짜는 이렇게 말했다> 이다.

리스트에 없지만 철학 분야에서 <생각하는 힘, 노자 인문학 (최진석 지음)> 을 참 좋게 읽었다. 그리고 세월호 민간 잠수사들의 이야기인 <거짓말이다> 에서 정말 깊은 인상을 받았다. 하지만 2016년 개인적 독서 테마는 니체였다.



Posted by ingee
,

게놈 익스프레스
유전자의 실체를 벗기는 가장 지적인 탐험

조진호 글,그림
위즈덤하우스 펴냄


유전자의 실체를 찾기 위해 분투했던 과학자들의 이야기다.
역사적인 발견과 성취를 이뤄내지만 이내 부족한 부분이 밝혀지고 다시 모험을 떠나야 했던 실패담의 연속이다. 유전자가 단순히 DNA만 지칭하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됐다.

작가는 현직 고등학교 생물 선생님이다. 자신의 전공분야를 자신있게 그려낸다. 물리학의 역사를 다뤘던 전작 <어메이징 그래비티>도 감동적이었다. 이번 작품에서는 전작보다 과감하고 전위적인 표현을 시도한다. 위대한 창작력이 끓어오르는 순간을을 목격하는 느낌이다. 전작이 중학생들도 즐길 수 있는 책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고등학생은 되어야 즐길 수 있는 책이다. 여러 의미에서 수준이 높아졌다.

올해 읽은 최고의 책들 중 하나였다.


Posted by ingee
,

사회적 뇌
인류 성공의 비밀

매튜 D. 리버먼 지음
최호영 옮김
시공사 펴냄


뇌과학, 인지과학, 심리학은 재미있는 분야다. 인간의 본질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한다.

우리의 뇌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순간이 오면 어김 없이 기본 상태로 돌아가 무언가 한다. 바로 타인의 마음을 헤아리고 추측하는 일이다. 이 책에서는 그 기본 상태를 <심리화 체계>라고 소개한다. 진화 과정에서 그렇게 하는 것이, 즉 세계를 사회적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 우리에게 대단한 혜택을 가져다 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또 우리는 <자기> 자신을 위해 순간적인 충동을 억제한다. 사실 이런 자기 통제는 자기 뿐 아니라 사회에도 이익이 된다. 뇌과학적 실험에 따르면 우리의 <자기>는 주위 사람들의 가치와 신념을 받아들이는 통로 역할을 하는 허구의 개념이다. <자기>가 없다는 불교의 가르침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자기 통제, 즉 <예>를 강조하는 유교의 가르침과도 통한다.

라마찬드란의 <명령하는 뇌, 착각하는 뇌>와 관련 있는 책이다. 무난한 번역이었다 (번역 별3.5 ★★★☆).


Posted by ing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