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24.
고등학교 때, 멋진 제목때문에 골랐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들고 절망했던 적이 있었다. 당췌 뭔 말인지... 니체에 대해 무지했다. 원래 사람은 무식하면 용감해진다. 나는 근거 없는 선입견으로 니체를 재단하고 그를 밀쳐두었다. 내게 니체는 초인으로 대표되는 우생학적 민족주의자였고 나치의 전위 철학자였다. 결코 내 지적 능력이 모자라서 밀쳐둔 철학자가 아니라 알면 해로운 철학자이기 때문에 밀쳐 둔 사람이었다.

이 책이 요약하는 니체의 철학은 "삶을 긍정하라"이다. 즐겁게 살 것이며, 자기 머리로 자기 생각을 할 것이며, 자기 의지로 자기 삶을 살 것을 주문한다. 그렇게 사는 사람이라면 니체는 자기 책을 읽지 않은 자라 할지라도 자기 독자로 여길 것이며 자기 친구로 여길 것이라 이야기 한다.

인간의 변신 가능성을 설파한 점에서 니체의 철학은 정신분석학과 닿아 있다. 정신분석학에서는 한줌의 의식 너머 인간 스스로가 인지 못하는 무한한 잠재의식을 가정한다. 니체는 인간에겐 변신할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이 있으며 긍정적인 모습으로 변신해야 하는 존재라고 역설한다. 니체는 "긍정"에 대해 가르친다. 기존의 가치체계에 구속되지 말고 스스로의 자유를 귀하게 여기라고 가르친다. 그래야 스스로의 세상을 창조할 수 있는 초인일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니체는 세상의 창조를 신의 손에서 뺏어 인간의 손에 안겨주었다.

이 책은 니체 철학에 대한 친절한 안내서다. 니체의 의도는 이것이었노라고 알기 쉬운 언어로 설명해준다. 니체의 원본을 읽어볼만한 용기를 북돋아준다. 이 책을 통해 니체의 일면을 보게 됐다. 니체의 책을 직접 읽어 볼 생각이다. 그린비의 리라이팅 클래식은 추천할만한 시리즈다.

니체의 위험한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고병권 지음
그린비 펴냄, 리라이팅 클래식 003


2016.08.13.
<영원회귀>와 <권력의지>가 <차라투스트라>를 읽는 키워드임을 알게 됐다. 우리에게는 삶이 영원히 반복되더라도(영원회귀), 그 속에서 긍정적인 차이를 만들어 내려는 용기(권력의지)가 필요하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목차에 맞춰 적절한 해설을 제공해준다. 니체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Posted by ing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