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03편(팔일) 22장

논어 2008. 3. 15. 08:57

子曰 자왈
管仲之器小哉 관중지기소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관중은 그릇이 작았다.

 

或曰 혹왈
管仲儉乎 관중검호
曰 왈
管氏有三歸 관씨유삼귀
官事不攝 관사불섭
焉得儉 언득검

 

누군가 물었다.
관중은 검소했습니까?
이에 대답하셨다.
관중은 부인이 셋이나 있었고,
집안 일을 보는 사람들도 일을 겸하는 경우가 없었다.
어찌 검소했다 하겠는가?

 

然則管仲知禮乎 연즉관중지례호
曰 왈
邦君樹塞門 방군수색문
管氏亦樹塞門 관씨역수색문
邦君爲兩君之好 有反坫 방군위양군지호 유반점
管氏亦有反坫 관씨역유반점
管氏而知禮 관씨이지례
孰不知禮 숙부지례

 

그러면 관중은 예를 알았습니까?
이에 대답하셨다.
임금이 수색문(집 안에 두는 낮은 담장, 제후만 쓸 수 있었다)을 쓰면
관중도 수색문을 썼고,
임금이 다른 임금을 맞아 반점(술잔 받침, 역시 제후만 쓸 수 있었다)을 쓰면
관중도 반점을 썼다.
관중이 예를 알았다 하면,
누군들 예를 모르겠는가?

 

관중은 제나라 환공을 중국의 패자로 만든 명재상이다. 공자님보다 100여 년 전 사람이다.

집안에서 팔일무를 쓰는 계씨의 예의 없음을 비판하면서 시작한 이번 장의 주제는 禮(예)를 바로 잡아 정치를 바로 세우자는 것이다.
관중은 당시 전설적인 명재상이었다. 공자께서 관중을 신랄하게 비판하신 까닭은 관중의 행적을 빌어 스스로의 세도를 정당화 했던 당시 노나라 권문들을 비판하시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Posted by ing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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